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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사살공무원 유족 "월북 판단 못믿겠다"…해경에 정보공개 요청

대통령 편지 공개..."편지 받았으나 월북 단정 문제 많아"

"총격 전 이미 숨졌을 것"...해경 수사 결과 조목조목 반박

해경에 정보공개 청구..."동료 선원들은 월북 가능성 낮게 봐"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 씨의 유족이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를 공개하며 “대통령의 편지를 받았으나 해양경찰청이 월북으로 단정해 기자회견을 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면서 “정확한 정보공개를 요구해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14일 오후 1시 인천 송도 해양경찰청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A씨 친아들 편지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 편지도 공개했다.

이씨는 북한 군의 피격 전 A 씨가 이미 숨을 거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동생이 체포되어 이끌려 다닌 골든타임 속에 존재했던 그 시간에 이미 익사 또는 심정지 상태가 되었을 것이고 엄청난 바닷물을 마셔가며 동생은 서서히 48세의 생을 마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족에 보낸 편지 전문/유족 제공


이어 “그들이 알았다던 간단한 인적사항은 같은 어업 감시단이라는 공통된 임무의 특성상 서로 통성명이 오고갔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서로의 책임을 떠넘기려 했을 것이고 은폐를 위한 수단으로 그들만의 대화를 우리 첩보 당국은 핀셋처럼 뽑아 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해경은 중간 수사 발표에서 A 씨의 월북 근거로 북한군이 그의 인적사항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는데,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아울러 “당국이 발표한 38키로는 해리로 20마일이 넘는다. 이 거리는 우리가 수평선이라는 그곳의 2.5배가 넘는 거리”라며 “이 거리를 구명동의 입고 부유물 붙잡고 헤엄쳐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2~3마일도 못가서 지쳐서 쓰러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에서 민원실 관계자에게 정보공개청구 신청서와 항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끝으로 그는 “동생의 피격사건 이후 해경의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니 더 이상 믿기가 어려워진다. 좌고우면보다 모든 정황을 냉철하게 판단해 (수사를) 조속히 종결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데 이어 유족 측은 A씨의 ‘무궁화10호’ 동료 선원들이 진술한 조서 원본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무궁화 10호 선원들은 해양경찰청과 해수부에 총 2번 진술했다”며 “국회의원을 통해 밝혀진 진술 내용을 보면 ‘물리적으로 월북은 불가능하고, 당시 조류가 동쪽으로 세게 흘러 (월북이)불가능’하다고 언급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부는 월북이 아니라고 했지만, 월북이라고 발표한 것은 해경”이라면서 “해경은 무궁화 10호 직원들로부터 월북 가능성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음에도 월북으로 발표했는데 그 진위를 파악하고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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