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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車업계 첫 '2년짜리 임단협' 이루나

노사 이번주 잇단 교섭·타결 성사땐

1년 주기의 소모적 대립 벗어나

안정된 노사관계로 품질 집중 기회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인 한국GM 노사가 이번 주 연이어 만나며 타결에 총력을 기울인다. 사측이 노조와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성공할 경우 이르면 이달 중 타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한국GM 사측은 노조에 2년 치 협상안을 제시한 상황이어서 한국 자동차 업계 최초로 2년 짜리 임단협이 탄생할지 관심을 모은다. 외국과 달리 국내 자동차 회사 노사는 1년 주기 임금협상 탓에 매년 소모적인 대립을 반복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오는 27일 20차 교섭을 열고 노사 간 대화를 재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 사측이 20차 교섭부터 타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안다”며 “이날 교섭이 전체 협상의 중대 기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사 협상의 핵심은 부평2공장 생산 물량과 성과급이다. 노조는 소형 스토츠유틸티니차량(SUV)인 트랙스 이후 부평2공장에서 생산할 신차를 확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생산 물량이 떨어지면 부평2공장이 앞서 폐쇄된 군산공장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글로벌 신차 배정은 한국GM 차원에서 약속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이 때문에 한국GM은 트랙스의 구체적인 연장 생산 일정을 협상안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북미 지역으로 수출되는 트랙스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대중 브랜드의 소형 SUV 중 가장 많이 팔렸을 정도로 인기 있는 모델이다.

성과급 부분에서도 사측은 최초 제시안보다 금액을 올렸다. 최초 협상안에서는 △올해 인당 170만원에 △내년 200만원+100만원(올해 흑자전환시)을 제시했으나 최근에는 △올해 220만원 △내년 200만원+130만원(흑자전환시)으로 상향했다. 여기에 오는 20차 교섭에서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세울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흑자전환이 최우선 과제인 사측으로서는 노조가 파업에 나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경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 이미 지난 23일 노조가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기로 하면서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한 상황이다. 노조로서도 파업권을 획득하긴 했지만 실제 파업에 나서기 어렵다는 점에서 협상 타결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파업에 들어가면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임금이 깎이고 그나마 제시된 성과급까지 얻어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으로 얻을 게 별로 없다는게 노조의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사 협상이 타결되면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2년짜리 임단협이 탄생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매년 소모적 임단협을 반복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GM)과 스페인(르노) 등은 협상 주기가 각각 4년과 3년이다. 협상 이후엔 안정된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생산품질과 판매전략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한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9월 사측이 2년 치 제시안을 낸 직후 “금속노조 방침에 위배된다”며 반발했지만 현재는 ‘2년’이라는 기간보다는 내용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 기본급 동결이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2년 주기 임단협이 타결되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난항을 겪고 있는 기아차 임단협에선 파업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9차례 진행한 본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기아차 노조는 오는 26일 파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초 노조 집행부 선거가 예정된 르노삼성은 다음 집행부 출범 이후에나 교섭이 재개될 전망이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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