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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시로여는 수요일] 선셋 라이더

- 윤성학





해가 진다

원효대교 남단 끝자락

퀵서비스 라이더

배달 물건이 잔뜩 실린 오토바이를 세워 놓고

우두커니 서 있다가

휴대폰 카메라로 서쪽 하늘을 찍는다

강 건너 누가 배달시켰나 저 풍경을

짐 위에 덧얹고 다시 출발

라이더는 알지 못 하네

짐 끈을 단단히 묶지 않았나

강으로 하늘로 차들 사이로

석양이 전단지처럼 날린다는 것을

무엇이 퀵퀵퀵, 달리는 라이더를 멈추게 했나. 무엇이 부릉부릉, 달아오른 실린더 심장을 멈추게 했나. 택배를 기다리는 ‘우두커니’들을 위해 ‘쏜살같이’ 달려야 하는 라이더가 어찌 그림자 긴 ‘어둑서니’가 되었는가. 선셋은 아버지 태양의 하루 임종이 아닌가. 라이더도 그의 적자임이 분명하니 아무리 바빠도 그렁그렁 예를 갖추는 것이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배송되는 물건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라이더는 다시 내비게이션 속 점과 점을 잇는 선이 되어 달릴 것이다. 짐 끈이 풀려 석양이 전단처럼 날려도 망막 속 잔상은 오래 머물 것이다.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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