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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진다" 은행예금 한달새 6조↑

5대은행 예금 3개월 연속 증가세

달러예금·MMF에도 22조 유입

코로나 재확산·美 대선 리스크에

안전자산 쏠림 현상 두드러져





0%대 초저금리에도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한 달 새 6조원 가까이 늘었다. 정기예금과 함께 안전자산인 달러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에도 한 달간 유입된 뭉칫돈이 22조원에 달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데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적금 잔액은 681조7,113억원으로 전달보다 5조6,279억원 늘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5대 은행의 정기예·적금 잔액은 올 4월 이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23조원 넘게 빠졌다가 8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0%대 초저금리와 신용대출까지 끌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썰물처럼 은행 예금에서 빠져나갔던 자금이 일부나마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다. 올 들어 정기예·적금 잔액이 줄어드는 동안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대기성 자금 성격의 요구불예금 잔액도 지난달에는 3개월 만에 감소(-3조8,335억원)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혼돈의 미 대선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허도경 신한PWM목동센터 PB팀장은 “미 대선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국내적으로도 8월까지 상승세였던 증시가 9~10월 조정을 받은데다 공모주 가격 거품 논란으로 공모시장도 주춤하면서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도 최근 환율 하락까지 맞물려 더 인기다. 5대 은행의 10월 말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526억2,800만달러로 전달보다 47억2,300만달러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락했던 올 3월(65억5,2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올 들어 이들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5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은행 관계자는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달러는 약세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도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달러를 사놓으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며 “최근 환율이 떨어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쏠림은 MMF에서도 관측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MMF 설정액(공·사모)은 151조264억원으로 전달보다 16조7,821억원 급증했다. 4개월 연속 감소하다 지난달 큰 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말 기준 MMF 설정액이 1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 5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은행들이 9월 말 분기 결산을 위해 인출했던 자금이 돌아오거나 빅히트 공모주 일반청약에 몰렸던 증거금 일부가 유입된 영향도 있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 기관들이 당분간 ‘된서리’를 피하기 위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 MMF에 넣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 정기예금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시장 혼란이 커질 수 있는데다 예금 감소와 대출 급증, 코로나19 지원 등으로 유동성 비율 방어가 시급해진 은행들도 소폭이나마 수신금리를 올리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87%로 전달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10개월 만의 반등이다. B은행의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유동성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해주고 있지만 결국은 맞춰야 하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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