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도우미 진혜원 퇴출’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화환이 서울동부지검 앞에 등장한 가운데 진혜원(44·사법연수원 34기) 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조화’ 대신 생화나 파리지옥을 보내달라고 밝힌 것과 관련, 진 검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온라인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진 검사는 진 전 교수가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향해 “이 검퀴벌레가 지옥에 가고 싶은 모양”이라며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자, “이름에 ‘진’이 들어가는 분이 부담스럽다”며 SNS에서 차단했다고 맞받아쳤다. 진 검사가 말하는 ‘진’은 진 전 동양대 교수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4일 진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담스럽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명인 분들이 오래 전부터 제 포스팅에 일방적으로 꽂혀 있다는 소식들이 전달 된다”며 “(저는) 가정이 있고 ‘straight(이성애자)’라 이 말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One-sided crush(짝사랑)는 고통스러운 것”이라며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Block(차단)’ 버튼 살포시 눌러드렸다”고 했다. 이어 “이 계정 포스팅의 중독성이 널리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새 계정 개설해서 들락거릴 경우 자가진단, 남의 계정 빌려서 그럴 경우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비꼬았다.
해당 발언은 앞서 진 전 교수가 진 검사를 향해 “이분은 치료가 시급해 보인다”고 말한 데 대한 역공격인 것으로 보인다. 진 전 교수는 진 검사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무죄’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과 관련, “이분은 치료가 시급해 보인다”며 “임은정도 그렇고 진혜원도 그렇고 추미애 검사들 수준이란…”이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전날에도 진 검사를 겨냥해 “이 검퀴벌레(검사+바퀴벌레)가 지옥에 가고 싶은 모양”이라며 “소원대로 하나 보내드리세요”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다음 글에서 진 검사가 언급한 ‘파리지옥’ 사진과 함께 ‘혜원지옥’이라는 단어를 적었다.
한편, 진 검사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총장을 응원하기 위해 대검찰청 앞에 늘어선 화환을 두고 “서초동에 신 ○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 “자기 소유물을 도로에 방치한 윤 총장은 까딱하면 징역 1년의 처벌을 받게 된다”고 적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밖에도 정경심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표창장을 만들었고, 이를 조 전 장관의 사퇴에 이용하려 했지만 박지원 전 의원탓에 일이 틀어졌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거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고 “나도 성추행했다“고 해 피해 여성을 ‘2차 가해’하는 등 SNS에서 지속적으로 친여 성향을 드러내왔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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