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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종목·투자전략
찬바람 불 땐 배당주?...타이밍 놓치면 '함정'에 풍덩

[1년 전 고배당주 투자수익률 보니]

11월 산 뒤 연초 매도땐 0.02% 그쳐

배당락일에 즉시 팔았으면 5.85%

주가 하락하며 성과 훼손 주의를

"연말 여전히 안정적 투자처" 평가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공식에 따라 최근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투자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가 넘는 단순 배당률에 혹해 투자를 결심할 수 있지만 배당락 이후 주가가 내리 하락하면서 전체 수익률에서는 손실을 입는 ‘배당주의 함정’에 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월 초 매수→연초 매도...수익률 0.02% 그쳐

5일 서울경제가 지난 2019년 11월6일 연말 결산배당을 목적으로 국내 고배당주를 매수하고 이듬해 연초(1월10일)에 매도한 투자자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0.02%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거래세와 증권사 수수료 등을 제하면 수익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의 ‘FnGuide 고배당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이 조사 대상이며 이들의 매매 차익(종가 기준)과 배당액을 합산해 수익률을 계산했다.


단순배당률 5%에도 주가 떨어져...수익률 '마이너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미국 대선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한 주당 시가배당률 5.16%에 해당하는 1만8,500원을 지급했지만 34만3,500원이었던 주가가 연초 32만3,000원까지 떨어지면서 0.58% 손실을 봤다. 올해 초 SK텔레콤(017670)은 9,000원(시가배당률 3.7%)을 결산 배당액으로 지급했지만 역시 주가 하락(23만7,500원→23만1,000원)이 성과를 갉아먹으며 수익률은 1.05%에 그쳤다. 이외에 POSCO(005490)(11.29%)는 아웃퍼폼했지만 신한지주(055550)(-0.46%)·롯데정밀화학(004000)(-8.06%) 등은 수익이 저조했다.


배당기준일 전까지 높은 시세 형성한 뒤 하락...‘배당함정’ 주의



/이미지투데이




국내 상장사가 주주 환원책에 대해 인색한 가운데 연말 배당을 노리고 투자자가 대거 배당주에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높은 시세를 형성하는 것이 다소 실망스런 수익을 낸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08~2018년 주요7개국(G7) 기업들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액 비율)은 41.9%였지만 국내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평균 24.8%에 그쳤다. 여기에 ‘배당’이라는 똑같은 목표를 가진 투자자가 연말이 되면 밀물처럼 유입돼 주가를 끌어올린 뒤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탓에 거래 부분에서 손실이 날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실제 FnGuide 고배당지수 편입 종목은 지난해 11월6일부터 배당락 전일(12월26일)까지 평균 4.73% 올랐지만 배당락일부터 1월10일까지는 8.41% 빠지며 오름폭을 반납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가배당률은 3%가 넘어도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선진국에서 배당주는 경기 사이클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주식을 지칭하지만 국내는 경기민감업종이 배당주로 불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투자는 증시 시황에 따라 해마다 편차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당락일 즉시 정리했을 경우 수익률 5.85%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한 딜러 모니터에 미 대선 뉴스가 띄워져 있다./이호재기자


다만 지난해 배당락일 당일 매도한 투자자는 유의미한 초과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6일 고배당 종목을 매입한 뒤 배당락일(12월27일) 매도를 가정한 경우 투자자는 평균 5.85%의 수익률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1월 초에 매도했을 때 손실이 난 종목은 15개였지만 배당락일 빠르게 정리했을 경우 손실 종목은 6개에 불과했다. 종목별로는 GS(078930)(8.20%), 현대중공업지주(5.24%), POSCO(11.75%) 등이 성과가 좋았다.


저금리·높아진 불확실성...배당주, ‘안정적 투자처’ 매력 유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국 대선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점에 배당주는 여전히 안정적인 투자처로 매력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손세훈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연말 미국 대선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은 커지고 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가 1% 수준이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변동성 확대와 지수 하락을 염려한 투자자에게 배당주는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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