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이 깊어지는데도 책장 넘기는 이를 찾기 어려운 스마트폰 중독의 시대에 매일 100분씩 독서를 하는 한 직장인이 화제다. 삼성SDI에서 배터리 설비 개발 업무를 하는 엄주식(45) 프로가 그 주인공.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사내 소통채널에 ‘북 토크(book talk)’ 콘텐츠로 엄 프로를 소개했는데, 임직원 댓글이 60여 개나 달리며 주목을 받았다. 엄 프로는 기상 후 40분, 출근과 퇴근 후 30분씩 매일 100분씩 독서를 해 지난 7년간 약 1,000권을 독파했다. 책 값으로 급여의 10%를 쓰지만,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데 드는 비용이라 아깝지 않다. 천안의 중고 서점까지 찾아가 한 달 간 읽을 책을 수십 권 씩 아낌없이 사는 이유다.
전자책이 아니라 반드시 종이 책으로 독서를 하는 것도 특징이다. 엄 프로는 “종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울리는 구절을 메모 할 수 있고, 책장을 넘기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다”며 “성찰과 메모는 종이 책이 가진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개리 비숍의 ‘시작의 기술(웅진지식하우스)’을 꼽았다. 그는 “이 책을 읽고 행동의 중요성을 느꼈다”며 “스스로를 돌아보며 끊임없이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며 웃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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