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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누르자 파주 '들썩'…"풍선효과, 부메랑 될수도"

김포 조정지역 지정에 호가 급등

"매수 붙으면 수천만원 더 얹어"

천안·울산 등 비수도권도 상승

"모두 규제면 차라리 서울" 부메랑 우려도





정부가 부산과 대구, 경기 김포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자마자 시장에서 우려했던 ‘풍선효과’가 곧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김포의 신규 규제지역 지정으로 수도권에서 사실상 유일한 비규제지역으로 남게 된 파주는 며칠 만에 호가가 수천만원씩 오르는 등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파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인이 있다고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면 (팔지 않고) 호가를 오히려 더 높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수도권도 마찬가지다. 규제지역 지정 전 이미 풍선효과로 주택 가격 상승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었던 천안·울산·창원 등은 호가 상승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설픈 규제와 해제, 그리고 또 규제가 반복되면서 시장에서 습득된 풍선효과가 이번에도 예외 없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포 규제지역 소식에…‘불장’된 파주>

23일 서울경제가 조사한 결과 경기 파주 지역 아파트 단지들의 호가는 지난 19일 김포의 조정대상지역 지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치솟기 시작했다. 부동산 거래정보 애플리케이션 ‘호갱노노’에서는 실시간 인기 아파트 목록 중 파주 아파트가 5곳 이상을 차지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역사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힐스테이트 운정, 센트럴푸르지오, 아이파크 등 이른바 ‘힐푸아’ 단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19일 김포가 조정지역이 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매물들이 들어갔다”며 “더 오를 것 같다 보니 집주인들이 일단 매물을 철회했다가 다시 내놓으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집주인들도 호가를 올리고 있다.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집주인은 19일 8억9,000만원이던 매물을 1,000만원 올렸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4㎡ 소유주는 20일 9억원에서 호가를 9,000만원 올려 9억9,000만원으로 매물을 재등록했다. 또 다른 한 공인중개사는 “엊저녁 매수자가 있다고 가격을 확인하러 전화했더니 호가를 2,000만원 올렸다”면서 “수도권 내 유일한 비규제 지역이 되다 보니 앞으로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김포의 조정대상지역 포함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실제 거래가는 발표보다 먼저 뛰고 있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14일 20층 매물이 8억6,500만원에 거래됐는데, 닷새 전인 9일 최고가를 경신했던 7억9,000만원(16층) 거래보다 7,5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규제지역 발표 후 같은 평형에서 8억9,000만원 거래가 체결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비수도권으로 번지는 ‘풍선효과’>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풍선효과는 감지된다. 울산·천안·창원 등이 대표적이다. 국토교통부는 19일 발표에서 “울산과 천안 및 창원 등 일부 지역은 재개발·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최근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다만 지난해까지 이어진 해당 지역의 가격 하락세를 고려해 이번에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힌트를 주면서 집주인들은 오히려 호가를 더 높이는 실정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천안 서북구 ‘천안불당지웰더샵’ 전용 84.72㎡는 이달 1일 8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현재 호가는 최대 9억5,000만원에 이른다.

반면 이번에 신규 조정지역 대상에 지정된 김포는 관망세가 감지된다. 김포시 구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조정지역으로 묶였다고 해서 호가를 내리거나 매물이 늘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직 아닌 듯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신규 규제지역 지정이 서울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지난 2·20대책 당시 수원·안양·의왕 규제, 6·17대책의 수도권 전역 규제 이후 ‘모두 규제지역이면 차라리 서울’이라는 분위기가 나타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이번 규제로 인해 파주 인기 지역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수요는 다시 서울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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