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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파운드리 초격차"…혁신 DNA 심어 '뉴 삼성' 속도낸다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D램 1위 이끈 이정배에 힘 싣고

제조·공정분야 전문가 최시영엔

'비전 2030' 달성 발판 마련 중책

"신시장 선점" 안정 속 쇄신 승부

이재승 생활가전 출신 첫 사장

후속 임원인사도 세대교체 전망





삼성전자가 2일 사장 승진 3명,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사장으로 승진한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을 제외하면 인사 대상 4명 모두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나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존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와 세계 1위가 목표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수장에 50대 차세대 주자들을 전진 배치하며 과감한 세대교체에 나섰다. 이정배 신임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53세, 최시영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56세다. 전임자들보다 각각 다섯 살, 네 살 어리다. 내년 반등이 기대되는 반도체 시장에서 ‘젊은 피’를 중심으로 혁신에 나서며 특유의 초격차 전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전자의 새 메모리사업부장에 오른 이정배 사장은 압도적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D램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램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앞으로 메모리사업부장으로서 D램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전 제품을 책임지게 된다.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하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단숨에 2위로 올라선 SK하이닉스의 추격을 뿌리치는 게 당면 과제다.

최시영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은 반도체 공정과 제조 분야 전문가다. 오하이오주립대 박사 출신으로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장, 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 반도체 사업 핵심 보직을 경험했다. 최 신임 사장은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1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파운드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은 올 들어 IBM·엔비디아·퀄컴 등 글로벌 큰손 고객을 잇달아 유치하며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를 맹렬한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과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각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자리를 옮긴다.



메모리 공정설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진교영 사장은 종합기술원장으로서 미래 신기술 확보와 핵심 기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 글로벌 초격차를 이끌어 온 노하우를 십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공정 개발 전문가인 정은승 사장은 신설된 DS부문 CTO로서 반도체 사업의 선행 연구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가 DS부문 CTO를 신설한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2017년 5월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아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0대 신임 사장들이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을 이끌며 신시장 선점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기존 사업부장들은 각각 종합기술원장·CTO로서 반도체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 기술 경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이 삼성전자의 첫 생활가전 출신 사장에 오른 것은 철저한 성과주의가 반영된 인사다. 이재승 사장은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해 그간 LG전자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전자 생활 가전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린 인물이다. 냉장고개발그룹장·생활가전개발팀장 등을 거쳐 올해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부임했다.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생활 가전이 인기를 끌며 TV를 합친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올 3·4분기 1조 5,000억 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후속 임원 인사는 이번 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장단 인사 폭은 예년에 비해 크지 않았지만 임원 인사는 젊은 세대를 대거 전진 배치하며 인사 폭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학력·국적 배제와 여성 임원 중용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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