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에게 유니폼과 같은 와이셔츠는 관리하기 까다로운 옷이다. 하루 더 입자니 구겨져 더럽고, 퇴근 후 바로 빨래하기에도 번거롭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게 개발된 소형 의류 관리기 ‘런드리(rundry)’가 수출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런드리를 개발한 스타트업 ‘캐럿’의 양준식(사진) 대표는 23일 서울경제와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적으로 제품 박람회가 취소된 가운데서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아이디어 상품을 수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런드리는 2015년 양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헝클어진 섬유에 물을 뿌리고 흔들어주면 구김이 줄어든다는 데 착안해 초소형 의류관리기를 개발한 것이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옷장형 의류관리기와 핵심 기능은 같으면서도 크기는 한 손에 들고 다닐 만큼 가볍고, 가격은 50분의 1로 저렴한 게 경쟁력이다. 양 대표는 “1분에 180번, 고르게 진동하면서도 옷걸이에 옷을 걸고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게 특허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고비즈코리아 플랫폼을 통해 런드리 제품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해 놓은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지난해부터 업그레이드 제품인 ‘뉴런드리’가 와디즈 펀딩 목표 모금액 2,700%를 달성하며 관심이 커졌지만, 막바지 수주에 어려움을 겪던 차였다. 이때 고비즈코리아의 온라인 수출플랫폼 지원사업을 통해 홍콩 바이어에 10만 달러(1억1,000만원) 이상의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양 대표는 내년에는 런드리에 드라이 기능을 탑제한 ‘런드리핫윈드’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그는 “진동과 함께 열풍이 나와 20분이면 와이셔츠를 말리면서 간편히 구김도 없애는 새로운 런드리를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생활에 꼭 필요한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특별한 제품을 만드는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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