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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수석 연구원 "韓 경제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 전으로 돌아갈 가능성 커"

세계경제연구원 온라인 세미나…"증시-실물 간극, 심각하게 우려할 수준 아냐"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숀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세계경제연구원 온라인 세미나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의 경제 상황이 비교적 낙관적이지만, 무엇보다 고용 시장의 회복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숀 로치 박사는 12일 세계경제연구원이 연 온라인 세미나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를 주제로 이렇게 밝혔다. 로치 박사는 "한국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은 2021년 다른 나라들보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국가"라고 평가했다.

로치 박사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에서 임시직, 비정규직 일자리와 자영업자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 지출도 줄었다"며 "한국에서는 고용시장의 회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은행은 금융 안정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0.5% 아래로 낮추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움직임을 보이면 한은의 기준금리도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유지하려면 재정 정책이 중요하다"며 "너무 빨리 부양책을 끝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시와 실물 경제의 간극에 대해서는 "아직은 경종을 울릴 정도로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중앙은행으로서는 이 리스크를 감내할 거라는 입장이겠지만, 앞으로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그때는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치 박사는 소득 불균형이 최우선 해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과 증시 상황은 중앙은행 정책의 부작용일 수 있는데, 각국에서는 중앙은행의 부담을 덜고, 정책적인 해결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로치 박사는 또 중국의 경기 회복세에 대해서는 "불균형적"이라고 우려하며 "중국이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려면 내수, 즉 소비자들의 더 많은 소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를 두고는 "회복세가 지연되기는 했지만, 정상 궤도를 벗어난 건 아니다"며 "올해 아시아 태평양 경제가 7% 성장할 수 있다는 작년 3분기 당시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로치 박사는 "국제 금융환경은 계속해서 완화적일 텐데 이는 아시아 태평양, 특히 신흥시장의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작년 중국 경제의 회복을 이끌었듯이 제조업과 무역 부문이 올해도 회복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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