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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원료공장 품은 매일유업, 우유분말 구매 다변화 속도


매일유업이 코리오 베이 데어리 그룹의 파우더 원료 공장을 약 115억 원(1,350만 호주달러)에 인수한다. 이로써 매일유업은 분유 및 가공 유제품의 원료가 되는 우유 분말 구매처를 다변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유업이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국내 유업계가 이를 돌파할 대안으로 M&A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14일 유통·식품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코리오 베이 데어리 그룹의 호주 파우더 원료 공장을 인수, 향후 1~2년 내 준공과 생산 준비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인수 금액은 1,350만 호주달러다.

매일유업이 파우더 원료 공장을 인수하게 되면 유제품의 기본이 되는 분유와 우유 가공 제품의 구매처 다변화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국내 유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양질의 우유 분말을 어떻게 수급할 수 있나 하는 것인데, 원료수급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8월부터 원유 값 인상을 앞두고 있어 국내 유업계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유가공협회와 낙농가는 지난해 7월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 회의를 통해 원유 가격을 ℓ당 21원으로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유업계는 낙농가로부터 원유를 ℓ당 1,034원에서 1,055원으로 오른 가격에 사야 한다.



한편 분유 소비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식품 산업 통계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분유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369억 원에서 2019년 1,239억 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는 1,000억 원을 밑돌았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1·4분기 0.90명, 2·4분기 0.84명으로 떨어졌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021년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0.8명마저 깨질 수 있다는 암울한 예측도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엔 그간 합계 출산율이 1명 미만으로 떨어진 나라가 없으니 단연 꼴찌 수준이다.

결국 수익성 악화를 고민해 온 국내 유업계가 해외 M&A라는 적극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급감으로 유업계가 단백질 시장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이번에는 우유 분말 가격 경쟁력 확보라는 과감한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며 “생존을 위해 유업계의 몸부림이 가시화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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