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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미래 군 무기체계 발표에도 북 눈치보나

ADD·방사청, 무기체계 소요연감 책자 발간

원자력 무인 잠수함 제안한 뒤 오기 해명

신개념 무기체계로 제시된 원자력 추진 무인 잠수모함. /사진제공=ADD




우리 군의 새로운 무기 체계로 원자력 추진 무인잠수함(핵잠수함)이 제시됐다. 하지만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위사업청은 곧 바로 이 같은 제안 내용을 부인해 우리 군의 미래 무기 체계 제안에서도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위사업청은 20일 미래 전장의 승패를 좌우할 첨단 국방기술과 신개념 무기체계를 소개하는 ‘미래도전 국방기술이 제안하는 무기체계 소요연감’을 발간했다. 연감에 소개된 원자력 추진 무인 잠수모함은 저농축 우라늄을 활용해 최장 20년간 잠항을 지속할 수 있는 차세대 원자력 시스템 기술과 원자로 개념을 도입해 무인 운전을 하는 잠수모함이다. 원자력 추진 무인잠수함은 대잠작전이나 기뢰 작전에 투입돼 적 잠수함이나 수상함을 신속히 타격할 수 있다. 또 어뢰 발사와 기뢰 부설 임무, 특정 해역 감시정찰 임무도 수행 가능하다.

책자는 심해에서 벌어지는 정찰·감시 등의 임무를 넘어 다양한 무인무기 체계와 결합해 복합임무 수행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연감에는 원자력 추진 무인 잠수함을 비롯해 개인 휴대용 폭발물 탐지기, 인공지능 기반 다기능 레이더 등 총 21개 신개념 무인체계가 소개했다.



그러나 국방과학연구소는 이날 오전 이 같은 연감을 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한 뒤 급히 삭제했다. 이후 파일에 담긴 내용중 잘못 표현된 문장이 있어 이를 수정하기 위한 조치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국방과학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원자력’ 등의 문구는 잘못 표기된 것이어서 이를 수정한 뒤 다시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파일의 내용은 ‘장주기 자동운전 원자력 시스템 기술 개발목표’에서 ‘장주기 자동운전 동력 시스템 기술 개발목표’로 수정됐다. ‘원자력’이 빠지고 ‘동력’으로 바뀐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군에 필요한 무기를 이야기 하면서도 북한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인균 경기대 북한학과 겸임교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부분을 수정하는 것은 정부기관이 우리가 필요한 무기를 제안하면서도 북한의 눈치를 살피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해군잠수함 장보고함 함장을 지낸 안병구 예비역 준장은 “ADD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현 정부의 기조에 맞춰 관련 내용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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