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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재명 힘 대결…재난기본소득 갈등 점화

이낙연 "왼쪽 깜빡이 켜고 우회전" 비판에

이재명 "경기도만 제지 앞뒤 안맞아" 반발

당 만류에도 李 지사 재난지원금 발표

경선도 전에 지지층 잡기 勢경쟁 과열 우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온누리상품권은 장려하면서 경기도의 행동만 제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 일괄 지급 움직임과 관련해 “지금 거리 두기 중인데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가 있다”며 이 지사를 비판하자 즉각 반격에 나선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이 피해 예방과 지원 경쟁을 하는 형태지만 결국 대선 주도권을 둔 힘 대결이라는 점에서 국민 피해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하기도 전에 조기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로 위중하고 절박한 경제 상황과 확진자 감소세, 방역 역량, 방역 준수 시민 의식 등을 고려할 때 2차 재난기본소득의 신속한 지급이 필요하고 지급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다음 주에 지급일을 결정하더라도 오는 2월 이후 언제라도 지급할 수 있게 준비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은 1차 때와 같이 도민 1,399만 명에게 1인당 10만 원씩 3개월 이내 소비해야 하는 소멸성 지역 화폐를 온라인·현장 신청을 받아 지역 화폐 카드와 신용카드에 입금해준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권욱기자




이 같은 이 지사의 결정은 이 대표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인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낙연·이재명 갈등’ 폭발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이 지사의 ‘보편적 재난기본소득 지원’ 정책에 대해 “자기 모순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보편 지급에 대한 소신을 항변하며 맞받았다. 그는 “기자회견 전에 보도된 내용을 보니 정부에서 1조 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공급한다고 들었다. 상품권도 가능한데 1인당 10만 원을 지급하는 것은 왜 문제가 되겠느냐”며 “현재도 수조 원대의 선별 지원금이 풀리는 중이지만 방역이 악화된다는 정황이나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하루 이틀 생활비에도 못 미치는 소액 소비지원금이 방역에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당장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력 대선 주자 간 경쟁이 자칫 지지 세력 간 대결로 확전될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미래 권력’을 두고 정책 대결을 벌이는 모습은 건강한 정당의 모습”이라면서도 “이 대표와 이 지사의 경쟁이 감정싸움으로 번져 지지층의 골이 더 깊게 파일 경우 당이 큰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종호·박진용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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