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0일 문재인 대통령도 향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겨냥해 공세를 퍼부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정치 도의를 넘어선 발언”이라며 “제1야당 지도자가 현직 대통령을 범법자 취급하는 저주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주 유감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부당하게 당했으니 언제든 갚아주겠다는 보복선언, 국정농단 심판과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보복선언, 촛불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이런 막말은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켜 오히려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을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주 원내대표는 속으로는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바라지 않는 국민의힘 내 ‘엑스맨’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까지 갖는다”라고 비판했다.
3선 김경협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신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라는 글씨를 합성한 미싱 사진을 올리면서 “더이상 국민의 귀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냅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1998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소속 김홍신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과 임창렬 경기지사 후보를 향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고 사람들을 너무 많이 속여서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가, 모욕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있다.
강훈식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왜 저렇게 국민 통합과 엇박자 나는 이야기로 정치적 공세를 하는 것일까”라며 “역설적으로 사면을 가장 멀리 만들고 있는 분이 주 원내대표”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분이다. 그 전으로 올라가면 박 전 대통령이 주 원내대표를 대구에서 공천을 안 줬다”며 “원인부터 파악해 보면 공천을 안 줘서 탄핵도 하고 지금은 억하심정으로 오히려 (사면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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