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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ESG 투자, 장기적이고 섬세함이 필요하다

아녜스 벨래시 베어링자산운용 수석 유럽 전략가

아녜스 벨래시 베어링자산운용 수석 유럽 전략가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사회 책임 투자가 실제로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수치로 평가하는 방법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로 ESG 투자 기준을 세우는 것은 상당히 까다롭고 복잡하며 궁극적으로 ESG가 투자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보다 긴 섬세하면서도 복합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먼저 환경(E)의 경우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여러 연결 고리를 세심히 고려해야만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실례로 많은 투자자들이 탈석탄을 선언하는 가운데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정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어느 정도 이어가기로 결정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들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산업구조가 변화하는 데 필요한 자금 조달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자체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사회적(S) 기준은 더 복잡하게 얽혀 있다. 예를 들어 아동 노동을 금지하게 되면 오히려 아동들이 최소한의 보호 장치가 마련된 일자리를 떠나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위험한 일터에 내던져질 수 있다. 일을 구하지 못할 경우에는 더 깊은 기아와 빈곤 문제에 빠질 수도 있다.

지배구조(G)는 사업 전략, 인센티브 계획, 정책 등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중점을 둬 관리하고 있다. 어떤 형태의 지배구조가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 내부 윤리 규율, 적절한 보상 체계 등이 핵심적인 기준으로 여겨진다.

많은 투자자가 기업의 재무 성과를 향상시켜줄 수 있는 ESG 기준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단편적인 시각으로는 그 영향을 고루 파악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 결과가 장기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재무적 성과와의 관련성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복잡하고 변수로 가득한 정보를 확인하고 해석하는 투자자의 능력이 중요한 때다.

사회 핵심 가치를 투자 결정 과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무르익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면 사회 전반적인 성장과 함께 장기적인 투자 성과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 속 ‘착한 경영’과 ‘성공적인 투자’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자산 운용사를 포함한 모든 투자자의 숙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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