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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분기 매출 1,000억弗 축포 쏜 날…베이조스 "물러난다"

코로나·쇼핑시즌 덕 매출 신기록

27년간 아마존 일궈낸 베이조스

3분기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 이동

로켓·우주선 개발 등에 주력할 듯

AWS 이끈 재시, 후임 CEO 맡아

제프 베이조스./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3분기 CEO직에서 물러난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 후계자로는 앤디 재시 아마존 웹서비스(AWS) CEO가 낙점됐다. 베이조스는 평소 말해온 대로 로켓·우주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경제가 일상화되면서 아마존의 분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11조 4,600억 원)를 돌파했다.

2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는 올 3분기 CEO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후임은 재시 AWS CEO가 맡고 베이조스는 아마존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기로 했다. 베이조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 3분기에 아마존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바꾸고 재시가 새 CEO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이사회 의장으로서 새 제품과 초기 방향 설정에 에너지를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이조스는 27년간 아마존을 이끌면서 인터넷 도서 판매로 시작한 회사를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로 키웠다. 프린스턴대에서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1994년 시애틀의 작은 차고에서 아마존을 창업했다. 이후 킨들 같은 혁신적 제품을 출시하고 신속한 배송을 내세우며 온라인 쇼핑 시장을 평정했다. 2006년부터는 차세대 먹거리인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며 아마존의 사업 다각화도 이뤄냈다.

베이조스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 새로운 상품과 아마존이 초기에 추구했던 창의성을 추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주탐사 회사인 블루오리진과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 운영을 비롯해 자선사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덧붙였다. 베이조스는 2017년부터 지구촌 최고 부자로 군림해오다 올 들어 3년여 만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이 타이틀을 넘겨줬다. 그의 재산은 올 1월 기준 약 1,840억 달러에 달한다.



베이조스의 사임은 미국 정보기술(IT) 붐을 이끈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에서 일어난 가장 최근의 리더십 변화이기도 하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2000년까지 CEO를 맡고 2014년까지 이사회 의장을 지낸 뒤 지난해 자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사회를 떠났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창업자가 2011년에 사망하면서 팀 쿡 CEO가 뒤를 이었다. WSJ는 “아마존이 전례 없는 ‘반(反)독점’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리더십 교체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앤디 재시./연합뉴스


베이조스의 CEO직 사임에는 전자 상거래와 함께 아마존의 양대 사업인 클라우드를 더욱 키우겠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조스의 후임인 재시는 그동안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를 도맡아 키워왔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재시는 1997년 아마존에 합류했다. 아마존은 전자 상거래 매출 비중이 크지만 클라우드의 영업 이익률이 높아 주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발표된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AWS가 아마존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10% 수준이었지만 전체 영업이익(69억 달러)에서의 비중은 52%에 달했다. 다만 미국의 클라우드 1위 사업자인 아마존은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특수와 연말 쇼핑 시즌에 힘입어 아마존의 전체 매출도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55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나 급증했다. 순이익은 72억 달러로 전년 동기(33억 달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000억∼1,060억 달러, 30억∼6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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