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세계 최대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신안 해상풍력단지의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이번 한국판 뉴딜 사업에는 민간이 주축으로 참여하며 2030년까지 48조원을 대대적으로 투입한다.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해상풍력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대교에서 열린 신안 해상풍력단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신안군 임자도 30km 해상에 조성되는 해상풍력단지는 완공 시 8.2G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한다. 1GW급 원전 약 8기에 해당하는 전력량으로 지난해 기준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인 ‘영국 Horn Sea’의 7배 이상 규모다. 청와대 측은 "8.2GW는 연간 약 1,000만 톤의 CO2 감축 효과"라며 "소나무 약 7,1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해 2050 탄소중립사회 실현에도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수 효과로 일자리 12만개도 창출될 전망이다. 직접 일자리 5,600개에 간접 일자리를 포함한 규모다. 이날 투자협약식에서는 전남형 일자리 상생협약도 체결되며 지역주민이 발전 사업에 직접 참여해 일정 수익을 공유하기로 했다. 주민 1인당 연간 수익금은 약 400만원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측은 "전남도, 신안군, 어업인과 지역주민은 그간 34차례 간담회를 통해 지역이 원하고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사업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며 "향후 상생형 지역일자리 확산에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안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은 민간 중심으로 추진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2030년까지 투입되는 48조 5,000억원 가운데 민간 투자액은 47조 6,000억원에 달한다. 발전사로는 한국전력공사, SK E&S, 한화건설 등이, 제조업체로는 두산중공업,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등이 참여한다.
이날 행사는 △전남형 뉴딜 전략 보고 △해상풍력 48조 민간투자계획 발표 △전남형 상생일자리 협약 체결식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신안 해상풍력 사업은 단일 규모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경우 2030년 한국을 해상풍력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아울러 산업과 경제,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에너지의 주공급원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50년 탄소중립사회’로 나아가는 데 해상풍력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부가 ‘풍력발전 보급촉진 특별법(가칭)’을 제정해 ‘풍력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풍력발전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