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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인플레 걱정 말라는데…美 10년물 국채 금리 연일 상승[인플레 경고등]

파월 "단기적 흐름" 선긋기에도

2차 부양책發 인플레 우려 커져

美 30년물 금리도 2%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자금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장기 채권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일 장중 한때 1.25%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0.9% 수준에 머물던 금리가 1조 9,000억 달러(약 2,093조 원) 규모에 달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1% 선을 넘어선 것이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도 이날 2.03%를 기록하며 2%를 웃돌았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뉴욕 이코노미 클럽의 온라인 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관련해 “급격하거나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기대하지 말라”고 밝혔다. 최근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해서는 “많은 경제학자가 우려하는 지속적인 흐름이 아닌 단기적인 흐름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 없이 임금과 고용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과거 실업률 하락 시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시장 충격으로 저임금 노동자가 여전히 일자리를 잃고 있는 만큼 참을성 있게 순응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한동안 연준이 금리를 올리거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완고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미 학계에서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하나 둘 늘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재무 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엄청난 불확실성이 있는 와중에 2차 대전 때와 가까운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가 한 세대 동안 경험하지 못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도 이번 경기회복세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위기 당시 미국 가계를 짓눌렀던 모기지 연체 문제가 이번에는 불거지지 않은 만큼 현재 가계의 지출 여력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부양책의 핵심인 현금 지급이 소비보다는 저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물가 상승에 대응할 정책이 있다는 입장이다.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은 “인플레이션 우려는 팬데믹에 충분한 지원을 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경제적 손실에 비하면 작은 것”이라며 “미국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할 도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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