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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렸다 내렸다, 널 뛰는 명품 가격…한국 소비자는 봉?

연초부터 줄줄이 가격 인상하더니

펜디·디올, 일부만 슬그머니 인하

'제멋대로 정책'에 소비자 분통

펜디 바게트 가죽 백. /펜디 공식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수시로 가격을 올려 한국에서 배짱 영업을 한다는 지적을 받은 명품 브랜드들이 이번엔 인상 직후 한 두 달 만에 일부 제품의 가격을 슬그머니 내린 것으로 나타나 불투명한 가격 정책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펜디는 최근 대표 제품인 '바게트 가죽백'의 가격을 23만 원 인하했다.

펜디는 지난해 10월 바게트 가죽백의 가격을 335만 원에서 398만 원으로 18.8%(63만 원)나 급격히 올린 바 있다. 한 달 새 두 차례 가격 인상을 진행하면서 가방 가격은 400만 원에 육박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 1월 이 가방의 가격을 375만 원으로 슬그머니 내렸다. 반 년도 안되는 4개월 새에 가격이 세 번이나 바꼈지만, 별도의 공지나 고객 안내는 없었다.

펜디뿐만 아니라 지난해 두 차례 이상 가격 인상을 단행한 디올도 최근 '트왈드주이 북토트 라지' 가격을 400만 원에서 390만 원으로 인하했다. 한 소비자는 "1월에 400만 원을 주고 샀는데 한 달도 안되서 가격이 떨어졌다"며 "오히려 급격한 인상 때보다 더 불쾌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례적인 명품 가격 인하에 소비자들은 급격한 가격 인상으로 판매량이 저조하자 가격을 내린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통상 가격 인상 때는 주요 제품에 일률적으로 인상률이 적용되는 것과 달리 이번 가격 인하는 특정 제품에 한해 단행됐다.

이처럼 명품이 제멋대로의 가격 정책을 고수하자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1년에 수차례 가격을 바꾸면서도 그저 환율과 관세 변동에 따른 가격 정책 변화라는 명분만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습 인상으로 이뤄지면서 사재기와 오픈런을 조장하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10월에도 펜디 셀러가 단골 고객에게만 가격 인상을 살짝 언질하는 바람에 일부 백화점에서는 가격 인상 전 인기 제품이 매진되기도 했다. 한 소비자는 "특유의 비밀스러움에 문의를 해도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라며 "불투명한 가격 정책에도 살 사람들은 줄을 선 다는 배짱 영업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명품 브랜드의 소비자 우롱에도 명품에 대한 수요는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보복 소비'로 명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일명 '플렉스' 문화가 번지면서 다양한 연령대에서 명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내 대다수 상품군이 역성장한 가운데 명품 매출은 오히려 15.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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