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르면 다음주부터 모든 부처 담당 기자를 대상으로 국정 현안 브리핑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정부와 언론계, 전문가 등이 두루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출입처 및 기자단 중심의 취재 관행 개선책 마련에도 나선다.
총리실 관계자는 18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총리가 직접 주1회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정례 브리핑을 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고 빠르면 다음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입처, 기자단 중심 취재 문화를 보다 개방적으로 바꾸자는 취지로, 기존 총리실 출입기자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 출입기자들이 대상이다. 정부 온라인 브리핑 시스템(이브리핑)으로 중계한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정부와 언론계뿐 아니라 학계와 전문가,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TF를 만들어 보다 개방적인 취재환경을 위한 제도 마련에도 나선다.
이날 언론개혁 방안을 주제로 열린 목요대화에서 출입처 중심 기자단 운영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발제자로 나선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취재관행 개선 방안으로 미국식 개방형 브리핑제, 정보 공개 담당관 신설, 정부 기관 취재 자격인 영미식 프레스카드제 등을 제안했다. 김성수 총리 비서실장은 "출입처 취재 관행은 출입처와 언론 간 유착"이라며 "언론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인 출입처 취재 관행 혁신이 언론 개혁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최근 검찰 기자단 해체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을 보면 그간 정부와 언론의 소통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목요대화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정부부처 출입기자단 운영방식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기자실이라는 테두리에 가둔 것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보는 기자단뿐 아닌 모든 국민에 투명하고 적법하게 공유돼야 한다"며 "오늘 목요대화에서 제시된 개선안을 숙고해 총리실이 먼저 시범 시행하겠다"고 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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