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의 미술품 물납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법인의 미술품 구입 손비처리 상한액을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시켜 미술품 거래 활성화와 미술시장의 규모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황달성(68·사진) 금산갤러리 대표가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의 제20대 회장에 당선됐다. 지난 1976년 설립된 한국화랑협회는 150여개 회원 화랑을 확보한 국내 최대 규모의 화랑 연합체다.
한국화랑협회는 18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신임 회장 선거를 겸한 2021년 정기총회에서 회원화랑 대표 91명(위임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단일 후보로 출마한 황달성 대표가 제 20대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년. 이로써 전임 회장인 최웅철 웅갤러리 대표는 활동을 마무리했다.
황 신임 회장은 “침체된 한국 미술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러오기 위해서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체제 정비와 이를 발판으로 한 글로벌화의 도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은 세계 10대 교역국이나 미술시장은 전세계 규모의 약 0.7%로 취약하지만 미술품에 대한 관세·거래세 등이 없고 좋은 공항과 컨벤션센터를 확보해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만큼 시장 발전을 위해 애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황 회장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면서 “온라인 통합플랫폼 구축, 화랑협회를 통한 미술품 담보대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남항초등학교 동창이다. 대통령의 아들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문준용 씨의 개인전 개최를 비롯해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금산갤러리에 근무했던 이력 등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대통령과의 인연 때문에 특혜를 입거나 신세진 적 없으며 정치적으로는 중립"이라고 거듭 밝혀왔다.
황 신임 회장은 지난 1992년 금산갤러리를 개관한 후 2000년부터 판화 공방을 겸하며 대중화가 용이한 에디션 미술품의 확산에 주력해 2006~2016년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일본통’이라 불리며 2007~2012년 금산갤러리 도쿄지점을 운영했다. 탄탄한 아시아 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중·일·홍콩·대만 등지의 미술인이 합심해 아시아 예술교류 활성화를 모색하는 ‘아시아 아트넷 위원회’ 위원장을 2001~2019년에 맡았고, 2008년 처음 열린 아시아호텔아트페어(AHAF)의 운영위원장으로 행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2000~2003년 한국화랑협회 국제이사를 역임했고 2002년 첫 발을 내디딘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의 주축이었으며 2003년 KIAF 사무처장을 지냈다. 이외에도 상해국제아트페어 해외고문(2002~2005), 북경국제화랑박람회(CIGE) 집행위원(2003~2007), 제 1회 포천 아시안 아트 페스티벌 기획 및 진행(2005), 헤이리 아시아 프로젝트 예술총감독(2006~2007)으로 중국과 일본에서 행사를 진행했고 뉴욕 코리안 아트쇼 예술총감독(2011~2012), 동계 스폐셜 올림픽 문화행사 자문위원(2013)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했다. 특히 아트페어 등 굵직한 행사의 기획력과 추진력 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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