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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만든 천재 개발자 '비탈리크 부테린'은 누구?

약관에 마크 저커버그 밀어내고 신기술 분야 노벨상

'월드 테크롤로지 어워드' 수상...IT업계 깜짝 데뷔

즐기던 게임 캐릭터 사라지자 탈중앙화 시스템에 관심

대학교 자퇴 후 전세계 돌며 블록체인 프로젝트 경험

2013년 '2세대 블록체인' 이더리움 백서 공개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리크 부테린이 지난 2019년 10월 디센터 등이 주최한 디파인 콘퍼런스에 참여해 이더리움의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비탈리크 부테린이 누군데?’

지난 2014년 11월 ‘월드 테크놀로지 어워드’의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수상자로 한 청년이 선정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브스’와 ‘타임’ 등이 공동 주관하는 이 상은 신기술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약관의 나이를 막 지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경쟁 후보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밀어내고 수상자로 호명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비탈리크 부테린. ‘2세대 블록체인’으로 평가받는 ‘이더리움’의 창시자다. 부테린은 스무 살이던 2013년 ‘차세대 스마트 콘트랙트 그리고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공개하며 이더리움의 탄생을 예고했고, 이듬해 실행에 옮겼다. 월드 테크놀로지 어워드 수상은 부테린이 어쩌면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저커버그의 뒤를 잇는 ‘IT 혁신가’가 될 수 있음을 세상에 알리는 사건이었다.

부테린은 러시아계 캐나다인이다. 모스크바주 콜롬나에서 태어났지만 여섯 살 때 개발자인 부모님이 취직을 위해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서 그곳에 정착하게 됐다. 부테린은 어렸을 때부터 또래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세 자리 숫자를 연산할 만큼 천재 소년으로 불렸다.

그가 탈중앙화가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한 일 때문이었다. 부테린은 온라인 게임을 즐겼는데 어느 날 자신이 하고 있던 게임의 버전이 업데이트되면서 보유했던 캐릭터 스킬이 없어지는 일이 생겼다. 부테린은 그때 누군가 함부로 변경할 수 없는 시스템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자신의 게임 캐릭터 스킬이 사라진 것은 모든 정보가 게임 개발사에 집중됐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부테린은 훗날 당시를 회상하며 “캐릭터가 바뀐 그날, 밤새 울며 중앙집권형 서비스의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탈중앙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던 그는 2011년 비트코인을 접하고 푹 빠졌다. “비트코인을 만나며 인생의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그는 ‘비트코인 위클리’라는 블로그에 시간당 1.5달러(약 1,600원)를 받으며 비트코인 관련 글을 작성했다. 보수는 적었지만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부테린은 이 경험을 살려 ‘비트코인 매거진’이라는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블록체인과 사랑에 빠진 부테린은 2012년 캐나다 워털루대에 입학했지만 곧 자퇴를 결심했다. 캠퍼스 생활보다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이 때부터 부테린은 블록체인 기술이 특정 서비스에만 국한돼서는 대중화가 되기 어려움을 깨달았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수차례 상용화가 가능한 앱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부테린은 결국 다양한 앱을 만들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직접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더리움 백서는 자퇴 1년 후인 2013년에 공개됐다. 찰스 호스킨스, 개빈 우드 등과 이더리움 재단을 설립한 부테린은 2014년 암호화폐 공개(ICO)를 진행하고 1,8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모았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은 ‘대규모 펀딩에 성공한 첫 ICO’로 이름을 알렸다.

이더리움은 태초부터 탈중앙화 앱을 만들 수 있는 빠르고 가벼운 플랫폼을 추구했다. 비트코인은 10분에 한 번 블록을 생성하는 반면 이더리움은 12초마다 블록을 만들어낼 수 있다. 최근에는 거래량이 많아져 이더리움도 느린 속도의 블록체인에 속하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이더리움 재단 공동 설립자 대다수는 이더리움을 떠났다. 호스킨스는 카르다노, 우드는 폴카닷을 개발했다. 조지프 루빈은 이더리움 솔루션 기업인 컨센시스를 설립했다. 부테린은 재단에 남아 이더리움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목표는 ‘이더리움2.0’이다. 현존하는 이더리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개발 후 6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현재 생태계에 맞는 기능이 필요하다는 이더리움 구성원들의 합의가 이뤄졌다. 부테린은 “오는 2022년 안으로 이더리움1.0과 2.0을 통합하겠다”며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이더리움 생태계에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단기 목표를 밝혔다.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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