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가운데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3기 신도시인 광명·시흥 부지에 LH 직원들의 투기의심 토지거래가 수십여건 더 포착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부동산투기 조사특별위원회 소속인 곽 의원은 지난 2018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광명·시흥 7개동 일대에서 이뤄진 1,000㎡ 이상 토지 실거래 내역을 조사한 결과, 3기 신도시 지정 전 2년여간 해당 지역에서 투기로 의심되는 거래를 한 사람들 가운데 LH 직원과 이름이 같은 사람은 7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투기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를 받는 전·현직 LH 직원 15명의 토지 거래는 제외한 결과로 매입자들의 연령대는 1944년생부터 1990년생까지였고, 거래한 사람과 이름이 같은 LH 직원들의 근무지는 서울·경기·인천본부 등 수도권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앞서 투기 의혹이 제기된 것과 같이 부부로 추정되는 매매 사례, 주거지·성씨가 같아 직계존속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공동소유를 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LH 직원과 이름이 같은 인물 2명 이상이 공동으로 소유한 필지도 10곳 넘게 조사됐으며 공동으로 토지 갖고 있는 4명이 모두 LH 직원과 이름이 같은 경우도 있었다.
이와 관련, 곽 의원은 "LH 직원 명단을 제출 받지 못해 동명이인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한계가 있어 아직 수사를 의뢰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앞으로 1,000㎡ 미만, 국토부 직원 등을 대상으로도 전수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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