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사회 초년생부터 신혼부부,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무주택 서민, 편안한 노후를 희망하는 노년층까지 모든 세대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생애 주기별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오랜 기간 연구를 진행해왔다. 3040세대를 비롯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연리지홈’, 5060 노년층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보장하는 연금형 주택 ‘누리재’ 등 전 세대 맞춤형 주택 공급 체계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현재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에 비해 주택 가격이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은 먼 꿈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 같은 서민 주거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SH공사가 다양한 방안을 고민했고, 이런 결과물 중의 하나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인 ‘연리지홈’이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분양가의 20~40% 정도 돈으로 주택을 취득한 후 20~30년간 나머지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장기 내 집 마련 프로그램이다.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을 뜻하는 ‘연리지’처럼 신혼부부와 3040 무주택 실소유자들이 SH공사와 함께 내 집 마련의 꿈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다. 2028년까지 약 1만 7,000여 가구의 ‘연리지홈’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년층을 위한 주거 모델도 마련했다. 연금형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누리재’는 주택의 노후화와 집주인의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 중인 저층 노후 주거지 특성에 맞는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모델이다. 자율주택정비사업에 참여하는 노후 주택 소유자가 희망할 경우 기존 주택을 공공에 매각하고 이후 공공 임대주택에 재정착하면서 매각 대금에 이자를 더해 10~30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결과, 종전의 자산 지분이 작거나 비례율이 낮아 추가 분담금을 낼 여력이 없는 고령자도 경제적 손실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거주자에 적합한 HF주택연금과 달리 누리재는 단독·다가구 등 저층 노후 주택 소유자에게 특화된 상품이다. 자산 평가액이 2억 7,700만 원인 집주인이 30년 연금형을 선택할 경우, 공공 임대주택 재정착을 위한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선공제한 후 66만~77만 원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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