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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맞고 휴가도 보내고…미국서 백신 투어 인기

버진아일랜드, 모든 성인 대상 백신 접종

전체 접종 3%, 관광객에 이뤄져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리틀 세인트 제임스섬/로이터연합뉴스




#43세의 리디아 토드먼은 이달 초 54세의 남편과 함께 버진아일랜드 산타크루스로 여행을 떠났다. 단지 휴식을 취하기 위해 떠났던 여행에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그들이 살고 있는 미국 조지아의 경우 백신 접종 대상을 고령층 등으로 한정했기 때문에 40~50대인 이들 부부는 백신을 맞을 수 없었다. 하지만 버진아일랜드는 모든 성인을 백신 접종 대상으로 삼고 있어 이들 부부도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백신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버진아일랜드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는 총 3만3,000건이다. 1만600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앨버트 브라이언 주니어 주지사는 브리피에서 전체 접종 건수의 약 3%인 1,000여건의 백신은 관광객들이 접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 헬스케어의 코로나19백신 프로그램 담당자인 안젤라 이스트는 "사람들이 (백신 때문에) 우리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우리는 모두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접종소에서는 버진아일랜등에서 접종된 백신 중 44%의 접종이 이뤄졌다.



보건 당국도 버진아일랜드의 백신 관광에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버진아일랜드에 공급되는 백신 물량이 충분한데다 정작 주민들은 접종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NYT는 더 많은 지역에서 백신 접종 자격을 확대함에 따라 버진아일랜드로의 백신 관광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부유한 이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버진아일랜드로 떠나는 것은 백신에 대한 접근권이 인종과 환경, 특권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헌트 카이사르 박사는 이 시점에서는 보건 당국도 백신 투어를 문제 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에게 백신을 확실히 보장하고 싶다"면서도 "양쪽에 백신을 제공함으로써 어떤 (물량) 부족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버진 아일랜드는 화이자 백신 2만7,000회분과 모더나 백신 1만8,900회분, 존슨앤드존슨 백신 600회분 등을 보유하고 있다. 버진아일랜드대의 노린 마이클 교수도 관광객들이 지역 주민들의 백신을 가로채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공공보건 측면에서는 이득"이라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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