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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5곳 중 1곳 적자…"투자 주의를"

전체 55곳…코스닥선 39곳 4배↑

적자기업 12곳 대부분이 바이오

"주가부양 노려 무상증자 앞다퉈

기업가치 변함없어 투자 주의를"





연초 뜨거운 투자 열기에 앞다퉈 무상증자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으로 유동성이 몰리면서 주가 부양을 노린 기업들이 너도나도 무상증자를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주가 부양 효과가 단기간으로 끝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3월 25일 주식 발행일 기준) 무상증자를 실시한 기업은 55개로 지난해(19개)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상장사가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16개로 소폭 증가한 반면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가벼운 코스닥 상장사는 9개에서 36개로 4배나 늘었다.

통상 무상증자를 시행하면 유통 주식 수가 늘어 단기간 주가가 뛰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올해도 대부분 기업의 주가가 무상증자 발표와 함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 당일이나 다음 거래일에 카페24(29.97%)·동구바이오제약(29.86%)·제넨바이오(29.28%)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티에스아이(22.80%)·박셀바이오(20.70%)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적자 기업들이 무상증자에 대거 나선 점도 눈에 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결과 에이치엘비(순이익 -866억 원)·에이치엘비생명과학(-473억 원)·제넨바이오(-215억 원)·JW중외제약(-153억 원)·아이큐어(-122억 원)·EDGC(-86억 원) 등 올해 무상증자를 시행한 12개 기업이 지난해 적자를 냈다. 무상증자를 실시한 5개 기업 중 1개는 적자 기업이었던 셈이다.



특성상 적자 기업이 많은 바이오 기업 중 주가가 부진한 기업이 무상증자를 주가 부양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한 금융 투자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의 경우 유독 강성 주주가 많아 주가가 하락하면 항의가 빗발치기 때문에 주가 부양을 위한 대책 마련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예로 지난달 에이치엘비는 자사 항암 신약 후보 물질 ‘리보세라닙’의 미국 내 3상 시험 결과와 관련된 허위 공시 논란으로 금융 당국이 불공정 거래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그 이후 회사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고 당일(2월 26일)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주가는 각각 8.72%, 17.04% 급등했다. 자회사 솔젠트의 경영권 분쟁으로 지난해 고점 대비 50% 넘는 주가 하락을 겪은 EDGC도 무상증자 발표 당일(3월 3일) 주가가 10.80% 뛰었다. 올해 무상증자를 실시한 17개의 바이오 기업 이외에도 비피도·유유제약·크리스탈지노믹스·올리패스·제이브이엠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무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상증자로 기업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본의 변동 없이 잉여금의 회계 처리를 통해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쌓아둔 돈이 없는 적자 기업은 주식 발행 초과금, 즉 과거에 액면가를 초과해 주식을 발행한 후 남은 돈을 자본금 계정으로 옮겨 신주를 발행하게 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무상증자가 주식 투자의 인센티브 부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는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이지는 않는 만큼 단기간 뛴 주가가 대부분 유지되지 못한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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