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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WHO] 34조 ‘마진콜’ 사태에 월가 '공적'으로 떠오른 빌 황

2001년 타이거펀드 설립

고수익 올리며 승승장구

내부 거래로 한때 퇴출

'아케고스'로 재기 성공

마진콜 여파 일파만파에

美SEC, 진상 조사 착수

빌 황 /풀러재단 홈페이지




최근 미국 증시에서 사상 유례 없는 블록딜(대량 매매)을 촉발한 한국계 ‘거물’ 펀드매니저 빌 황(한국명 황성국)이 월가에서 초미의 관심 인물로 부상했다. 일본의 노무라홀딩스가 2조 원 넘는 손실을 본 것을 비롯해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 등도 막대한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아케고스캐피털매니지먼트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를 집중 조명했다. 아케고스는 빌 황이 자신과 자기 가족의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헤지펀드로 외신은 그가 100억 달러가량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미국 금융계에서 ‘큰손’으로 활동해왔다고 소개했다. 아케고스는 그리스어로 ‘빛’ 혹은 ‘지도자’를 의미한다.

사진 설명


50대 후반으로 알려진 빌 황은 헤지펀드의 거물인 줄리언 로버트슨에게 발탁돼 지난 2001년 타이거아시아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연평균 16%의 이익을 올리며 한창때는 운용액이 50억 달러를 넘을 만큼 잘나갔다.

그러나 2012년 중국 은행과 내부거래를 한 의혹 등으로 벌금 4,400만 달러를 냈고 2년 뒤인 2014년에는 홍콩에서도 내부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돼 4년간 거래 금지 처벌을 받기도 했다. 이후 업계에서 사실상 퇴출되다시피 했지만 이후 아케고스를 설립해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사태에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노무라·CS 등 주요 대형 증권사가 등장하는 것 자체가 빌 황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마진콜의 여파는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아케고스는 26일(현지 시간)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총 190억 달러(21조 원)가 넘는 대규모 블록딜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증거금을 추가로 요구하는 증권사 측의 요구에 아케고스가 결국 응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일로 보고 있다. 아케고스와 해당 증권사들은 증권사가 주식을 보유·운용하는 대신 이에 따른 따른 손익을 아케고스 같은 펀드가 부담하는 스와프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결국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손실 회피를 위해 대상 주식을 반대매매했고 증시도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WSJ에 따르면 당일 아케고스로 인한 반대매매는 300억 달러(약 34조 원) 규모에 달했다.

외신들은 빌 황의 과거 내부자거래 이력까지 거론하며 비판적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무리한 대출을 통한 투자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빌 황이 과거에 추락을 반복했던 것처럼 다시 바닥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가는 이번 사태가 1998년 미국 금리 인하로까지 이어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 같은 사례로 비화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골드만삭스 등 관련 증권사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진상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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