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잇따라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며 달러 풀기에 나서자 원화가 다시 강세를 띠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4원 40전 내린 달러당 1,127원 5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3원 40전 하락한 1,128원대에 거래를 시작해 장 중 한 때 1,126원선까지 떨어지면 원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가 직전에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데다 바이든 정부가 2조2,500억 달러(약 2,545조원)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해 향후 달러화 하락 가능성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미 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천문학적인 돈을 풀게 되면 시중 달러 유동성이 증가하며 달러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앞서 미국 상·하원은 지난달 초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조9,000억달러의 슈퍼 부양책을 통과시켜 바이든 대통령이 곧장 이에 서명하기도 했다.
미국의 재정 확대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순매수해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는 관측이다. 다만 수입업체들이 결제를 위해 달러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이 더 큰 폭으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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