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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보다 데이터” 은행은 플랫폼 실험 중

배달앱 출시 준비하는 신한은행

"초개인화 위한 소비데이터 확보"

사업 다각화보다 금융정교화 목표

국민銀 '리브엠' 등 성과 저조해도

빅테크 공세 맞서 도전 계속될듯

이미지투데이




시중은행이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를 넘어 배달, 알뜰폰, 모바일 메신저 등 다른 분야 서비스와 결합한 플랫폼 실험을 잇따라 시도하고 있다. 빅테크 업체들이 수백만 명에 이르는 이용자 파워와 금융을 접목해 시장을 잠식하자 은행권도 ‘이종 결합’ 서비스를 내세워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저조 등에서 보듯 기존 사업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저조해도 고객 데이터 확보를 통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에 성공할 경우 신사업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줄기차게 문을 두드릴 기세다.

6일 신한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오는 7월 배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출시와 관련해 “사업 다각화가 아닌 ‘금융의 정교화’ 전략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은행이 새로운 분야의 플랫폼 사업을 하는데) 손익만 보고 들어가지는 않는다”며 “은행이 가진 금융 데이터에 소비 성향 데이터를 결합해 순도 높은 초개인화 서비스 모델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경력직 채용 등 배달 앱 서비스 준비가 한창이다. 신한은행은 기존 배달 앱이 공략하지 못한 사각지대 등을 공략하고 점주에게 기존 앱보다 더 저렴한 수수료 체계를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배달 앱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성공 가능성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일정 기간 수익성 악화나 이용자 확보 저조는 각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이용자의 데이터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봐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쇼핑에 강점을 둔 네이버·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 등 빅테크 업체는 가입자의 소비 데이터나 일상생활 패턴을 이용해 금융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거꾸로 은행권은 재산·소득 등 금융 관련 테이터는 확보하고 있지만 소비나 일상생활에 접목할 콘텐츠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 고객의 소비 성향 데이터를 가진 회사와 제휴를 맺는다 하더라도 현행법상 관련 데이터는 가명 처리돼 공유되기 때문에 은행이 가진 재산 데이터와 완벽하게 결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배달 서비스를 통해 초개인 금융 서비스에 필요한 소비 성향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전략이다.



이종 서비스에 진출해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실험은 신한은행뿐만이 아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알뜰폰 ‘리브엠’ 서비스를 출시하고 금융과 통신 간 융합을 추진해왔다. 허인 국민은행장이 직접 미국 뉴욕 삼성갤럭시노트 언팩 행사를 찾기도 했다. 알뜰폰 사업을 통해 신규 금융 고객을 확보하고 향후 그룹 내 다른 금융 계열사의 모바일 융합까지 시도하는 게 목표다. 우리은행도 2016년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을 출시하고 고객의 일상 속에서 금융이 접목되는 초연결 생활 금융 서비스 확대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낸 곳이 없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리브엠 가입자는 이달 초 9만 5,000여 명으로 당초 목표치인 100만 명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정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저조한 이용 실적을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위비톡’ 서비스를 아예 접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네이버·카카오의 금융권 진출에 맞서 고객이 매일 접속해 들어가 보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숙제”라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다양한 세대의 고객을 모두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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