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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하이브' 투자의견 매수→보유로 하향

[메리츠증권 보고서]

목표주가 16만→26만원 상향...적정시총은 9.9조

이달 이타카홀딩스 인수발표로 성장 기대감 크지만

美 매니지먼트, 韓처럼 A~Z 모든 이익 귀속 안돼

"추가 M&A 없으면 2022년 이익 피크아웃 전망"

사진=하이브




메리츠증권이 하이브(352820)(옛 빅히트)에 대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좁힐 시기”라고 평가하면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기존 16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상향했다.

자료=메리츠증권


14일 메리츠증권은 하이브의 내재 시가총액을 9조 9,000억 원으로 평가하면서 이타카홀딩스 인수로 인한 유상증자 등 희석 물량을 고려한 적정 주가는 26만 원이라고 분석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적정주가는 내년 예상 당기 순이익에 50배를 적용한 값”이라며 “하이브를 플랫폼 사업자로 규정해 엔터 사업자에게 주어진 적 없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더라고 (현재 주가에서)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이브는 오는 15일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 해제를 앞두고 이날 오후 2시 40분께 7.33% 하락한 23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료=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하이브가 인수하겠다고 밝힌 미국 매니지먼트 회사 이타카홀딩스의 실적 기여도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매니지먼트는 한국처럼 음원, 광고, 콘서트, 방송 등 아티스트와 관련된 모든 수익이 회사에 귀속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미국은 아티스트가 중심이 돼 음반을 제작하는 회사와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에이전시를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으며, 에이전시 계약은 유연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 아티스트가 매출에서 비용을 제외한 후 일정 비율을 수취하는 제도이지만, 미국은 아티스트가 방송·콘서트 활동 순수익의 20~30%를 회사에게 배분해주는 시스템”이라며 “SB project는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방송활동·콘서트 투어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며, 이들의 음반 유통 소속은 유니버셜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2022년 이타카홀딩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44억 원, 373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타카홀딩스 소속 아티스트의 위버스샵에 가져다 줄 이익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 시장은 팬덤 중심의 문화가 아니고 미국 아티스트가 ‘개인 사업자’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방탄소년단(BTS) 등 국내 아이돌과 같은 위버스 입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공연 문화의 차이로 ‘저스틴 비버 응원봉' 등의 팬덤 소비를 이타카의 아티스트에게 적용시키기 어려워 보인다”며 “미국 사업자들이 이를 못 만들었던 것인지, 안 만들었던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아티스트에 대한 개념이 개인 사업자에 가깝기 때문에 굿즈 등에서 한국 아이들과 같은 수익 구조를 바라기는 어려울 것"라며 “타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굿즈를 위버스샵으로 집중시키면 유통 수수료 증대는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하이브의 주가는 기업가치를 충분히 반영한 상태”라며 “미국 아티스트 시스템을 고려하면 이타카홀딩스에 대한 실적 눈높이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타카홀딩스 이외 유니버셜뮤직 소속 아티스들의 위버스 입점이 있었지만 미국의 팝 문화에서 이들이 위버스샵 실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추가 인수합병(M&A)을 제외하면 현 구조상 2022년 이익이 정점을 찍을 것이며 시장의 큰 이상과 본질에 근거한 현실 사이에 괴리를 좁힐 시기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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