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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앞 배송 재개로 ‘택배 전쟁’ 일단락 됐지만...

택배노조, 16일부터 무기한 농성...평일 촛불집회

주민들, 음료 전달하고 “아파트가 부끄럽다” 메시지도

16일 오후 서울 강동구 상일동역 인근 아파트 단지 앞에서 택배노조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지상공원형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이른바 ‘택배 전쟁’이 택배 기사들의 ‘문앞 배송’ 재개로 일단락됐다. 논란이 사그라들지는 않은 가운데,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택배 기사들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아파트는 주민 안전 등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진입을 막았다.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높이가 2.3m여서 평균 2.7m인 일반 택배 차량은 진입하지 못해 논란이 커졌다. 일반 택배차량의 높이는 2.5~2.7m다. 택배기사들은 단지 안에서는 손수레를 이용해 배송하거나 사비로 저탑차량으로 바꿔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택배노조는 이 같은 행동을 ‘갑질’로 규정한 반면, 아파트 측은 1년 전부터 택배차량의 지상 진입 금지를 알리며 충분한 계도 기간을 제공했다고 대립했다.

택배노조 측은 지난 16일부터 아파트 앞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1번 출구 앞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또 평일 저녁에는 촛불집회를 연다. 18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와 25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투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당 아파트 택배 배송 자체를 거부하는 총파업 방안 등도 거론될 전망이다. 노조측은 아파트 측과 협의가 아직 안 된 상태다. 노조가 세 차례 공문을 보내 대화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제각각의 반응이다. 지난 14일 택배기사들이 세대별 배송을 중단하면서 일부 주민들은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전화와 문자로 택배기사들에게 항의했다. 이에 반해 택배기사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한규 택배노조 우체국 본부 수석 부본부장은 17일 “우리가 죄송해야 하는데 오히려 입주민분들이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입주민은 “지상으로 택배차가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아파트가 부끄럽다” 등 택배노조 측에 힘을 실어주는 문자를 보냈다. 어떤 입주민은 아파트 입구에서 항의 집회 중인 택배기사들에게 음료수를 전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4월 다산 신도시 택배 대란 당시 국토교통부가 중재에 나섰다가 ‘세금을 허투루 쓴다’는 역풍을 맞았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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