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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영국 은행들, 코로나19 이후에도 출장 '영구히' 줄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의 대형 은행들이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경영진과 행원들의 출장을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영구히 줄인다. 팬데믹 기간 새로운 원격 근무 표준을 개발해 굳이 출장이 필요없는 경우가 많아졌고, 출장을 줄여 탄소배출 감축에 동참하려는 곳도 늘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이후 자신의 출장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그는 주로 은행의 글로벌 허브들로 출장을 가는 방식을 통해 출장 회수는 줄이고 1회 출장 시의 기간은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비용이 들고 탄소가 발생하는 항공기 탑승을 줄일 수 있다.

영국의 로이드뱅킹그룹과 네덜란드의 ABN암로는 탄소배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출장을 줄인다. 로이드는 팬데믹 이후에도 출장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의 절반 이하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고 ABN암로는 유럽 간 출장에는 항공편이 아닌 열차를 이용하도록 해 앞으로 5년 내에 항공 여행을 2017년 대비 절반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들 은행 외에도 스탠다드차타드는 팬데믹 이후에도 경영진과 행원의 출장이 3분의1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상업은행보다 국제적인 업무가 많은 투자은행들도 출장을 줄인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은행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예를 들어 1시간 회의를 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갔다가 곧바로 다시 돌아오는 식의 업무 처리는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저금리 시대 은행의 비용절감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HSBC의경우 2020년 출장 비용을 전년 대비 3억 달러 아꼈다. 탄소 배출도 마찬가지여서 영국 4대 은행이 출장을 2019년 대비 반으로 줄이면 매년 12만 톤에 가까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FT는 추산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항공사와 여행·관광 산업에 엄청난 타격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기의 비즈니스 클래스는 상당수 항공사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야다. 주요 도시의 호텔, 레스토랑, 바 등은 출장객의 법인 카드 지출을 ‘알짜’ 수입으로 친다. 컨설팅그룹 PWC에 따르면 출장객이 사는 티켓은 일부 국제선 노선에서 전체 티켓 매출의 75%를 차지하기도 한다고 FT는 전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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