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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박대준 삼일PwC부대표 "올 M&A 18건 중 9건이 PE딜···가치 창출·ESG 대응은 숙제"

사모펀드 주도 M&A 8년래 39건→137건 늘어

ESG투자 정책·실사 평가 역량 키워야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도..올해 25배 치솟아

박대준 삼일PwC 부대표가 12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서경인베스트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토종 사모펀드인 센트로이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전략적투자자(SI) 없이 단독으로 2조 원 규모의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것은 국내 PE들의 역량이 성장했다는 방증입니다. 다만 국내 PE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높아진 밸류에이션(기업 거래 가치)을 정상화하고 글로벌 기준이 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대준 삼일PwC 부대표는 12일 서경 인베스트 포럼 주제 발표에서 국내 사모펀드들이 질적으로 성장하려면 ESG 체계에 따른 기업 평가와 인수 기업 가치 창출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인수합병(M&A) 거래는 지난 2012년 297건에서 2019년 555건으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4월 기준 150여 건, 21조 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거래 건수와 금액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M&A 시장에서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사모펀드가 주도한 M&A 거래는 2011년 39건에서 2019년 137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이뤄진 거래 규모 상위 20건 가운데 계열사 거래를 제외한 17건 중 10건을 사모펀드가 주도하면서 본격적인 딜메이커로 성장했다. 올해도 4월 기준 성사된 18건의 M&A 가운데 9건이 PE 딜이다.

박 부대표는 그럼에도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 주기와 어긋나는 기관투자가들의 펀드 만기 연장 등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부대표는 “지금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도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펀드를 만드는 데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기관투자가들의 담당자 변경 등으로 펀드의 만기 연장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 만큼 유연한 펀드 운용이 가능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기관에서는 순환 보직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고 누가 투자했는지를 기준으로 만기 연장을 결정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모펀드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ESG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부대표는 “대부분 글로벌 운용사들은 2010년부터 ESG 리포트를 만들어왔다”며 “최근 연기금 등이 ESG 투자 정책과 투자 결정 체계, 실사 평가 역량 등을 요구하면서 이에 대한 형식적 준비는 물론 어떻게 운용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높아진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에는 우려도 나타냈다. 삼일PwC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 기업들의 멀티플(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배수)은 10~12배 수준으로 미국(12.4배), 유럽(10.6배)보다 크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한풀 꺾인 올해 1~4월의 경우 단기이기는 하지만 25배까지 치솟았다. 박 부대표는 “일부 잘못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역효과가 점차 나타나면서 운영이 어려워지는 중견 사모펀드도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향후 기업 가치 창출 역량 확대 등 과제도 남았다고 평가했다. 머저마켓과 PwC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600건의 M&A 케이스 가운데 53%에 달하는 318건이 인수한 기업의 가치 창출에 실패했다. 박 부대표는 “투자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모든 사모펀드의 숙제”라며 “엑시트 시점에 어떤 멀티플로 매각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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