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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가 유럽의 약한 고리’···中 리커창 “투자협정 비준 도와달라”

중국·이탈리아 총리 통화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품 매장들이 코로나19로 문을 닫고 있다. 지난해 11월 찍힌 사진이다. /AP연합뉴스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원해졌던 이탈리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이탈리아에 유럽연합(EU)과의 투자협정 비준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1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통화를 갖고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상호 이익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특히 이탈리아는 EU의 중요한 회원국으로서 중국과 EU의 관계발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과 EU의 협력이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므로 투자협정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EU는 지난해 말 ‘투자협정’ 체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올초부터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로 협정의 비준이 삐걱거리고 있다. EU가 위구르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을 제재한 가운데 중국이 강력한 보복으로 맞선 것이다. 격분한 유럽의회가 투자협정 검토 회의를 취소하는 등 비준을 박고 나섰다. 이러는 가운데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에 대항해 적극적으로 EU에 구애를 하는 상항이다.



이번에 중국이 다시 이탈리아를 찾은 이유다. 이탈리아는 중국의 경제블록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유럽 교두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9년 이탈리아를 방문해 투자 보따리를 풀기도 했다. 프랑스나 독일 등 EU 주도국들은 이에 비판적인 시각을 표시한 바 있다.

중국과 이탈리아의 상호 교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소 정체된 상태다. 이탈리아에서 중국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에 대한 반발이 커졌고 중국에서는 오히려 코로나19의 ‘이탈리아 기원설’을 주장하면서 이탈리아인의 감정을 악화시켰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이탈리아와 무역·투자·에너지·기후변화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드라기 총리는 중국과 EU의 투자협정은 중요한 합의로 조속한 대화를 통해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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