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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사망' 정민씨 사건 포인트로 '술' 꼽은 표창원

"객관적 증거 발견 전 목격자 나와"

"A씨 친구 입장문 주목할 필요 없어"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유튜브 캡쳐




국내 1호 프로파일러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 사건에 대해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며 이번 사건의 포인트는 ‘술’이라고 밝혔다. 손 씨의 친구 A씨가 최근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서도 "주목할 부분도, 주목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표창원 소장은 지난 18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방송에서 "(손 씨와 친구 A씨의) 40분 행적이 핵심이다. 그런데 이것을 밝힐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격자가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표 소장은 "친구 A씨, 혹은 제3자가 개입됐다면 그도 한강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신 사람들 중에 하나일 것"이라며 "술이 야기하는 효과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몸에 근육에 대한 조절능력도 상실하게 되고 기억상실, 해마에 영향을 줘서 기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기억나지 않는 일들이 많이 나타난다. 과연 어느 정도 음주가 있었고 음주상태에서 어떤 상호간 행동이 있었는지 이게 관건인 사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손 씨가 실종된 장소 근처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 7명이 스스로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한 남성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남성이) 술을 많이 마시고 수영하러 들어가나 보다 생각해서 위험하지 않다고 봤다”며 “수영하듯이 양팔로 휘저으면서 강 쪽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이 한강에 입수하는 남성을 발견한 시간은 손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오전 3시40분께에서 한 시간가량 지난 4시 40분께다. 경찰은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와 함께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추가 목격자 확보와 주변 CCTV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표 소장은 손씨의 친구 A씨가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이걸 하나하나 분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피해야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에 이 사건이 A씨의 어떤 의도적 행동이 전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면 A씨도 상당히 커다란 피해를 입게 된다"고 했다.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아버지가 한 시민으로부터 받은 그림/사진=손현씨 블로그


그는 "이 사건은 손씨가 가장 큰 피해자고 유족 분이 가장 아프다"면서 "그 가운데 의심스러운 정황에 대해 친구 A씨에 대해서 원망도 쏟아낼 수 있고, 그러실 수밖에 없다. 누구라도 그 입장이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표 소장은 그러면서 "맨 처음에 손씨가 안 보였을 때 (손씨) 부모님께 전화해서 같이 찾았다든지, A씨 부모님이 한강공원에 오셨을 때 역시 (손씨) 부모님께 연락해서 함께 걱정을 하고 있는 이야기를 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부분에 대한 손씨 부모님의 의문과 아쉬움은 정말 죄송하지만 A씨 가족 분들이 받아들이셔야 될 것 같고, 감당해 내셔야 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나중에 법과학적으로나 법의학적으로나 또는 경찰수사적으로나 A씨 책임이 아니란 것이 확인되면 그땐 친구 A씨의 심리적 정신적 회복을 위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A씨 측은 같은 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러 의혹 제기에도 별 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던 이유와 신발을 버린 경위 등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또한 A씨 측 가족이나 친척 가운데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유력 인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 대학생 손정민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서울경제DB


A씨 측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유한)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실종 당일 A씨가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다음날인 26일 A씨 어머니가 모아뒀던 다른 쓰레기와 같이 버리게 됐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또한 "당시 A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했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그동안 별도의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던 이유에 대해선 "A씨 및 A씨의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변호사는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며 "목격자와 CCTV 내역 등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여기에 덧붙여 정 변호사는 "과거에도 수차례 만취 상태에서 기억을 잃은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차례도 사고나 다툼이 발생된 적이 없었던 점, 이번 사건에서도 A씨의 신체, 의류나 소지품, 가족과의 당시 통화 내용 등 어디에도 불미스러운 사고의 흔적이 없었기에 A씨가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으리라고 당연히 믿고 있다"고도 했다.

더불어 정 변호사는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온라인을 통해서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서 A씨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던 부분과 관련해서는 "고인의 휴대전화를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할뿐더러 사용한 기억도 없다"면서 "A씨가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안 사람도 A씨의 어머니였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그러면서 "A씨 어머니는 A씨가 귀가 후 아무렇게나 벗어 던져 놓은 점퍼를 들다가 점퍼 주머니에 무게감을 느껴 꺼내보게 됐고, 이 때 A씨가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들고 왔다는 것을 인지했다"면서 "A씨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으나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고, 이에 A씨 어머니는 휴대전화가 고인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부연했다.

정 변호사는 또한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A씨와 A씨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디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시고, A씨와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중앙대 의대에 재학 중이던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뒤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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