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이번에는 한번 제1야당의 대표까지 바꿔보자, 이런 인식이 젊은 사람들한테 굉장히 강하게 박혀 있다”고 31일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에 젊은 세대가 거의 스노(우볼) 효과를 넘어서 완전히 뭉쳤던 게 진짜 한(국) 정부 수립 이후로 처음 해 보자, 그게 오세훈 선거 시장 때 손맛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저한테 가장 많이 오는 문자나 메시지 이런 게 뭐냐 하면 ‘우리 부모를 설득했다’”라며 “보수정당이 과거에는 이게 아니었다. 어르신들이 애들을 설득했다라는 걸 이야기하신 분이 많았다. 거꾸로 우리 부모를 설득했다는 문자가 저한테 많이 오고 메시지 오는 걸 보면서 이거 세다, 이런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당 대표 경선후원금 계좌를 연 지 사흘 만에 한도인 1억5,000만원을 채우는 기염을 토한 데 대해서도 자평했다. 이 후보는 “(사람수로는) 2,500명까지 될 것 같다”며 “거의 대부분이 1만 원 아니면 10만 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1만 원이신 분은 자기 용도 쪼개서 보내신 분도 있고 진짜 자기 용돈 쪼개서 보내주신 분들도 있고 10만 원은 세액공제 한도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수정당에서 이런 거 한번 해보고 싶었다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1만 원의 후원이라든지 아니면 소액 후원으로 선거를 치러보고 싶다. 그런데 이게 실제 해 보면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번에 그런 게 성공해서 저는 참 나름 문화적으로도 큰 충격이었을 거다, 보수 진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대표가 자신에게 ‘독이 든 성배’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제가 대권 창출 못 하고 그렇게 되면 조기 정기 은퇴 할 수도 있다”면서 “저는 유승민이든 윤석열이든 홍준표든 아니면 안철수든 누구든 대통령 만들어야 된다. 그게 만드냐 마느냐의 문제지 누구 대통령 후보 만드는 게 제 목적이 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생의 제일 별의 순간이 아니라 잠 못 잘 순간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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