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실제로는 공식 통계의 3배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감염이 세계 최초로 보고된 우한에서 실제 사망자가 과소 집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보건당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인구 1,100만 명 규모인 우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3,869명이다. 이 중 3분의 1은 당국이 병원 밖 사망자도 반영하는 식으로 보고 기준을 변경한 지난해 4월 17일 한꺼번에 반영됐고, 이후 우한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코노미스트는 종합적인 검사 및 정확한 보고의 어려움 때문에 공식 사망자는 실제 사망자 규모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결함을 쉽게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통계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24일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논문을 보면 해당 논문의 저자는 중국의 모든 사망자 수에 관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는데, 지난해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우한의 사망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5,954명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의 나머지 지역에서 코로나19 및 폐렴 유사 증상으로 사망한 이도 예년에 비해 급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논문 부록에 실린 표를 토대로 다시 한 번 우한의 초과 사망자 수와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를 비교했다. 자체 계산 결과,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우한의 초과 사망자 규모는 1만3,400명으로, 코로나19 공식 사망자의 3배, BMJ 저널 초과 사망자 수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초과 사망자 집계에 사용할 수 있는 4월 이후 통계는 없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진짜 사망자 규모가 무엇이든 간에 우한의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보다는 많은 것이 확실하다”며 “만약 우한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 명 이상이라면 인구 10만 명당 기준으로 뉴욕보단 덜하지만, 런던보단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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