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지수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 속에 소폭 내림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5포인트(0.23%) 내린 3,240.0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에서 고용 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것이 역으로 증시에는 부정적인 소식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8만 5,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측치인 38만 7,000건보다 적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5월 민간 고용이 97만 8,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기존 시장 전망치(65만 건)를 대폭 웃돌았다.
이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에서 예상보다 빨리 통화 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5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예상을 웃돌 경우 이 같은 관측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고용 지표 호조가 연준의 ‘유동성 회수’ 전제조건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밤 발표 예정인 미국 5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를 앞두고 고용 회복에 따른 조기 테이퍼링 우려에 관망 심리가 유입되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4,710억 원, 외국인이 1,619억 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기관은 6,582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금융투자가 선물은 사고 현물은 파는 모습을 보이면서 코스피 시장에서만 6,131억 원을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현대차(1.26%), 기아(2.30%), 현대모비스(3.23%) 등 자동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1.94%), 셀트리온(0.19%) 등 바이오 대형주의 주가도 전날보다 오른 채로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0.72%), SK하이닉스(-0.39%), NAVER(-1.38%), LG화학(-0.37%), 카카오(-1.98%) 등은 약세로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1포인트(0.26%) 내린 987.58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1,917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875억 원, 기관은 697억 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1.36%), 셀트리온제약(0.29%), 카카오게임즈(1.08%), 에코프로비엠(0.39%)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나머지 6개 종목은 모두 약세로 종료했다. 이 중 씨젠(-2.64%), 알테오젠(-2.24%), CJ ENM(-1.96%), SK머티리얼즈(-1.45%)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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