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광주 건물붕괴 참사’ 당시 가로수 덕에 시내버스에 탔던 일부 승객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1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콘크리트 잔해물이 시내버스를 덮칠 당시 인도에 심어진 아름드리나무가 완충 작용을 해 버스 전면부가 후면부에 비해 덜 손상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날 광주 동구 학동 붕괴 사고 현장을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현장 브리핑을 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참사로 현재까지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9명의 사망자 대부분은 외부 충격에 의해 크게 손상된 버스 뒷부분에서 발견됐다. 반면 버스 앞쪽에 탔던 8명은 중상을 입은 채 구조됐다.
이번 참사는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져 정류장에 정차한 운림54번 버스가 매몰되면서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시내버스 한 대와 승용차 두 대가 붕괴한 건물에 깔렸다는 신고를 받았지만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승용차들은 붕괴 직전 멈춰 섰고 버스만 매몰된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거리에 다른 보행자는 없었고 건물 철거 작업자들도 이상 징후를 느끼고 밖으로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