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대선 가도에 위기감이 짙게 깔리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여권 3위를 유지하며 '빅3'로 자리매김했던 구도까지 뿌리째 흔들리는 모양새다. 여권 대선주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박용진 의원이 '이준석 돌풍'을 타고 3위로 치고 올라선데다,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빅3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마의 5%' 지지율을 돌파했다며 상승세를 탔던 분위기와는 대조된다.
정치권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이 역풍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권 주자 중 가장 고령인 정 전 총리로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쇄신과 젊음의 키워드로 축약되는 이준석 돌풍의 유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정 전 총리는 필승 카드로 '강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전략을 내세워 이틀 앞으로 다가온 출마선언식을 계기로 반전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슬로건으로는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고 있다. 경제 전문가 이미지에 집중함으로써 대선주자 중 유일한 기업인·산업부 장관 출신의 실물경제 전문성을 살려 이준석 돌풍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제 부문에서 비교 우위를 가졌다고 보고 해당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으로 경제 회복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하며, 경제현장 행보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리는 출마선언식에서도 기존 행사의 틀을 깨는 방안이 검토된다. 통상 출마 선언식에서 볼 수 있는 내외빈 소개나 정치인들의 축사 순서를 과감히 없애는 대신 청년들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정 전 총리는 젊은 층과의 접점도 늘려갈 계획이다. '틱톡'이나 유튜브 등에 친근한 모습을 지속해서 노출하고, 청년들과의 소통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이준석 쓰나미'로 정권 재창출에 빨간불이 켜졌고 우리로서도 위기"라며 "출마 선언과 함께 비상한 각오로 강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와 위기 극복 리더십 부각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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