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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하루 7% 빠지자…개인 4,500억 '불꽃베팅'

외국인·기관 최다 매도 차익실현

공매도 거래 1,215억원 가장많아

네이버와 시총격차 7,800억으로↓

"쉬어가기…단기 변동성 커질듯"





고공 행진을 하던 카카오(035720)가 갑자기 7% 넘게 급락하자 개인이 역대급 베팅에 나섰다. 펀더멘털 이슈가 아닌 기술적 조정일 뿐 주가의 우상향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강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7.37% 급락한 15만 7,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카카오는 지난 5월부터 전일까지 약 두 달간 49.3% 단기 급등한 바 있다. 카카오에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내주면서 체면을 구겼던 네이버(NAVER(035420))도 전일 대비 0.94% 떨어진 41만 9,5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69조 6,969억 원)가 거센 조정을 겪으면서 네이버(68조 9,084억 원)와의 시총 격차는 전일 5조 6,800억 원에서 이날 7,885억 원으로 축소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카카오를 각각 3,011억 원, 1,542억 원 순매도했고 이에 맞서 개인은 4,544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카카오를 가장 많이 매도했고 개인은 최다 매수했다.

이날 깊은 조정은 최근 가팔랐던 상승에 대한 기술적 조정으로 중장기 방향성은 훼손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달 ‘카슬라(카카오+테슬라)’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을 뿐 구조적 하자에서 비롯된 하락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전일 8.13% 급등세로 종료했지만 몇 달간 상승률은 카카오 대비 크지 않아 조정 폭도 얕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은 급격한 상승에 대한 피로감의 표출일 뿐 펀더멘털상 달라진 것이 없다”며 “앞으로 실적 쇼크 또는 상장한 자회사의 주가 급락 등의 이벤트가 아니라면 주가 방향성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 추세는 걱정할 필요 없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달 연일 최고가를 경신할 만큼 오름폭이 커 매도 압력에 노출될 수 있고 현재 카카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4.9배에 달해 가격 부담도 높은 편이다. 이날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 대금은 1,215억 원으로 증시 종목 중 가장 많았다.

한편 최근 무서울 만큼 가팔랐던 카카오 주가를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가 언급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의 출렁거림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추정도 내놓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예비 심사 통과,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 인가 등 호재가 줄줄이 나왔지만 이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결과였다는 점에서 주가 급등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달 말께) 코인 시장이 무너지면서 2030세대 투자금의 일부가 평소 친숙하고 성장성이 높은 카카오에 들어왔을 것”이라며 “카카오의 사업 확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급등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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