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윤석열 예비후보 측근들의 발언과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윤 후보를 돌고래, 다른 후보들을 멸치에 비유한 것을 두고는 “윤석열의 공정은 동물의 왕국식 공정”이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총장의 경우에는 본인도 이야기하는 게 공정과 상식이다”며 “그런데 그 공정은 공정을 부인하는 스스로 무너뜨리는 측근들의 발언과 행태가 최근 며칠 사이에 국민들 앞에 다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표적인 측근 리스크라고 본다. 공정이라는 그나마 있는 하나의 지지의 이유를 측근들이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 후보는 이어 친윤계로 알려진 정진석 의원의 ‘돌고래·멸치’ 발언을 두고 “윤석열 총장의 내거는 가장 핵심 가치가 공정이라면 모든 것을 공정에 비춰서 판단하고 실천하는 것을 보여줘야 그게 살아있는 공정 아니겠느냐”라며 “그 공정은 검찰 수사 칼을 휘두를 때만 공정이고 정치권에 들어오면 특별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공정은 동물의 왕국식 공정이냐. 대답해봐라. 윤석열의 공정은 무슨 공정이냐. 묻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이준석 대표에게도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들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봉사활동 계획을 잡고 주자들을 참석을 요구해 최근 마찰을 빚었다. 원 지사는 “아직 저희들도 당의 후보로 등록도 안 된 상태다. 등록은 8월 30일부터 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이번 주만 해도 간첩 사건부터 백신 문제부터 얼마나 지금 국민들이 이 정부에 대한 아주 강력한 견제와 투쟁을 원하는 것들이 많느냐”라며 “당대표는 민주당과 정권에 맞서서 전체적인 투쟁의 총지휘를 해주고, 그다음에 당 내에 문제들 특히 경선의 시비가 걸린 것에 대해서는 절대 중립에 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이 지사가 경선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연가를 사용하고 도민의 세금도 쓰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사직을)개인 경선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 지사 개인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인성에도 문제가 있고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도 황당할 정도로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지지율이 아니라 본선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이재명에 대항해서 비전과 정책 능력으로 당당히 제압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인성과 리더십의 자질면에 있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주자가 필요하다”며 “저는 이재명에 맞서서 누가 이길 수 있나. 누가 필승 후보이고 본선 경쟁력이 있냐. 이런 점에 대해서 국민들이 발견하게 될 시점이 오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