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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서비스원, 코로나19 긴급돌봄서비스로 돌봄공백에 대응

충남사회서비스원 천안종합재가센터 가족확진으로 자가격리된 아이 돌보려 한달음에 달려가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한 지도 어느덧 2년째에 접어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하루 확진자 수가 네자릿수에 이르는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동·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등이 코로나에 감염되거나 가족확진 등으로 가정 내에 돌봄공백이 발생해 난항을 겪게 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에 사회서비스원은 기존 돌봄서비스 중단, 종사자 또는 가족 확진 등으로 가정이나 시설에 발생한 돌봄공백을 서비스원 긴급돌봄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 예로, 충청남도사회서비스원 천안종합재가센터 소속 요양보호사로 활동 중인 고금숙씨(62세)는 가족이 코로나 확진을 받고 병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홀로 격리 상태에 놓인 12살 아이를 돌보기 위해 긴급돌봄 현장에 투입됐다. 이에 홀로 자가격리 중인 아이와 함께 지냈던 코로나19 긴급돌봄 현장은 어땠는지 그 생생한 현장을 전해듣고자 직접 만났다.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사회서비스원 천안종합재가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고금숙이라고 합니다. 돌봄 종사자로서 활동한 역사가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데요. 13년 동안 두 아이를 돌본 뜻깊은 경험을 토대로 60대 노년기에 접어든 지금도 돌봄종사자로서 제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 충남사회서비스원 천안종합재가센터에서 근무하게 된 동기가 궁금해요.

재활병원에서 환자들을 케어하는 일을 배우고 재가복지와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일을 병행하던 도중 연락이 왔었어요. 충청남도사회서비스원에서 요양보호사를 모집하는데 한번 지원해보면 어떻겠냐고 말이죠. 처음에는 사회서비스원이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뛰어들었던 것 같아요. 무슨 일을 하는지 자세히는 몰라도 돌봄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일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지원하게 되어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네요.

▲ 충남사회서비스원 천안종합재가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이곳은 ▲방문요양 ▲노인돌봄서비스 등 민간기관이 수행하기 어려워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어르신 등의 돌봄공백을 빈틈없이 메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서비스원 종합재가센터는 최고의 서비스 품질제공을 위해서 돌봄인력 교육과 훈련을 받은 전문 요양보호사를 파견하고 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 긴급돌봄이라는 용어가 생소한데요.

긴급돌봄은 ▲기존 돌봄 서비스 중단 ▲ 종사자 또는 가족 확진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돌봄이 필요한 분들을 지원하는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로 확진 또는 밀접접촉으로 가정에 홀로 자가격리 되었거나 기존 돌봄 서비스가 중단되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아동·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도우며 돌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긴급돌봄 현장으로 투입되기 전 무섭진 않으셨나요?

처음에는 무서움보다는 비장함이 더 컸어요. 드디어 올 게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희 센터장님께서는 마치 전쟁터에 자식 보내는 엄마처럼 담요, 소독제 등 필요물품들을 꼼꼼히 챙겨주셨어요, 그 덕분에 용기를 가질 수 있었죠.

하지만 막상 들어가니 무섭긴 하더라구요. 베란다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마스크, 휴지, 입에 닿았던 음식물들까지 주위에 놓여 있어서 걱정이되고 막막했답니다.

▲ 코로나19 긴급돌봄 현장의 하루 일과는 어땠나요?

저는 매일 집을 청소하고 소독하며 아이와 함께 놀아줬던거 같아요. 교육받은 대로 문고리부터 아이가 만졌던 핸드폰과 게임기까지 빠짐없이 소독을 진행했고 이후에는 아이의 밥과 간식을 챙겨주며 아이가 최대한 편안하고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왔던 것 같아요.

▲ 현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긴급돌봄서비스가 끝나고 아이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아이는 “선생님~ 집에 잘 들어 가셨어요? 그동안 저 돌봐주셔서 감사하고 건강 조심하세요~ 다음에 또 통화해요!”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때 이 아이가 가족이 없는 동안 혼자서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만약 사회서비스원이 없었다면? 긴급돌봄이 없었다면? 이 아이는 가족이 격리된 상황에서 혼자서 얼마나 무서움을 느꼈을까? 생각이 들면서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다시금 느끼는 계기가 됐습니다.

▲ 마지막 질문입니다. 다시 긴급돌봄 현장으로 가야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일단 언제라도 다시 긴급돌봄 요청이 온다면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처음보다 더 능숙하게 잘 해내고 싶고 상대방과 더 많은 교감을 나누고 싶습니다. 처음 본 저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던 아이가 돌봄기간이 끝날 때에는 마음을 열고 웃으며 다가와준 경험을 잊지 않고 돌봄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항상 따뜻한 손길을 먼저 내밀고 싶어요. 누군가는 또다시 현장으로 가는 게 무섭지 않냐, 위험하지 않냐고 걱정하지만 긴급돌봄은 그 모든 두려움을 뛰어넘을 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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