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사경을 헤매던 24세 초등학교 교사가 끝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앞서 교사의 여동생은 지난달 28일 “오빠가 백신 부작용으로 죽을 지도 모른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전남 순천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이던 교사 A씨가 지난 3일 광주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 유족과 병원 등에 따르면 A씨는 7월 28일 순천의 한 동네 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그는 ‘1차성 레이노(손 끝 쪽 혈관 연축)’와 ‘기무라병(귀 주변 염증 질환)’이라는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고 담배도 피우지 않았으며 건강했다. 또 무엇보다 어린 학생들과 접촉하는 교사라는 직업 특성상 기저질환과 관련해 의사에게 자문을 구한 뒤 백신을 접종 받았다.
A씨는 백신 접종 후 일주일 동안 가벼운 소화불량을 호소해 소화제를 복용했고, 백신을 맞은 지 일주일이 지난 8월 10일 구토 증상과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 근처 종합병원에 입원한 뒤 CT·혈액 검사 등을 받았다. 당시 종합병원 의사는 A씨의 간이 너무 많이 부어 있다며 백신 부작용을 의심했고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찾아간 대학병원 응급실 측은 기저질환으로 인한 통증이라며 A씨에게 약만 처방해주고 다시 돌려보냈다.
A씨는 대학병원을 다녀온 다음날인 12일 또다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처음 진료를 받았던 종합병원을 다시 찾았다. 병원장은 왜 다시 왔느냐며 “이건 백신 부작용이 맞고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이라고 설명하며 대학병원 응급실로 A씨를 급히 이송시켰다.
A씨는 혈전으로 간 문맥이 막혀 소장이 손상됐고 결국 12일 소장 전체의 절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 이후 상태가 호전되는가 싶었으나 다시 다량의 피를 쏟아내며 정신을 잃었고, 이후 재수술을 했으나 결국 지난 3일 오후 10시 사망했다.
유족은 뉴스1 측에 “백신 때문이 아니라면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겨지는데, 인정을 안 하려고 하니 너무 어이가 없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부작용에 철저히 대응하여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건강한 30대 중반 태권도 관장 저희 형이 얀센 백신 접종 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지난달 17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20대 군인이, 24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60대 여성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백신 부작용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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