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4명으로 줄이기 위한 2차 컷오프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전당대회와 비교해 비중이 커진 수도권 당원 표심이 앞으로 경선 변수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입당자 분석’ 자료와 지난 6월 전당대회 선거인단 지역별 당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 영남권 당원 비중은 약 4개월 만에 과반이 무너졌다. 전당대회 당시만 해도 TK(대구·경북) 지역과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당원 비중은 각각 31%, 24%였다. 하지만 지난 4개월 간 증가한 지역별 당원 숫자를 더해 추정하면 TK는 23%, PK는 19%로 당원 비중이 상당폭 하락했다. 영남 당원 비중이 53%에서 42%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경우 당원 비중이 경우 4%포인트 가량 오른 36%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취임 후 신규 입당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31일부터 9월 27일까지 국민의힘에 입당한 인원은 26만5,952명이다. 이들 중 당비 납부를 신청한 사람은 총 23만1,247명으로 전체 87%에 달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4만6,549명, 경기는 5만7,296명, 인천은 9,948명이 늘었다. 전체 신규 입당자의 43%가 수도권이다. 수도권 입당자가 크게 늘며 영남권 당원 비중이 희석된 것이다.
원래 당 경선에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책임당원이 되려면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하고 1회 이상 당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석해야만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2차 컷오프부터 책임당원 자격을 ‘명부작성 기준일로부터 1년 내 당비(최소 1,000원)를 1회 이상 납부한 당원’으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신규 입당자 중 상당수가 2차 경선 및 본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비영남권 당심이 미치는 영향력이 큰 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결과를 2차 컷오프에 30%, 본경선에 50%씩 반영한다. 또한 최근 4개월 동안 신규 당원 가운데 10~40대가 11만7,959명으로 약 44%에 달한다. 젊은층 표심도 무시못할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 보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더 다양한 연령대와 지역에 대한 대표성을 가지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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