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천연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은 말레이시아 해상 광구 탐사운영권을 획득했다. 미얀마에 집중됐던 에너지 사업 지도를 한 단계 넓힐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일 동남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PETRONAS)와 말레이반도 동부 천해 PM524 광구 생산물분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8월 국제 입찰로 PM524 광구 탐사권 낙찰사로 선정된 이후 말레이시아 정부 및 페트로나스 차리갈리와 생산물분배계약 세부 조건에 관한 조율을 거쳐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페트로나스 차리갈리는 페트로나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석유개발(E&P) 자회사다.
생산물분배계약은 탐사 성공 시 생산되는 원유와 가스 일부를 계약자가 투자비 회수 목적으로 우선 거둬들인 뒤 잔여분을 정부와 계약자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가지는 것을 뜻한다. 동남아 등 주요 산유국에서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계약 형태다. 이번 계약으로 운영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80%, 페트로나스 차리갈리가 지분 20%를 각각 보유하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구운영권을 포함한 4년의 탐사 기간과 24년의 개발 및 생산기간을 보장받았다. 2024년까지 3D 인공지진파 재처리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광구의 유망성을 평가하고 2025년부터 탐사시추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가스를 발견하면 말레이시아 내수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PM524 광구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가 있는 말레이반도의 동쪽 해상 수심 50∼80m인 천해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4,738㎢다. 광구 내부와 인근에는 페트로나스가 운영하는 다수의 가스전이 있어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터미널로 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PM524 광구에서 가스전 탐사에 성공하면 인근 생산 설비를 활용한 연계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계획이 실현될 경우 가스전 초기 개발비와 개발 기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천연가스 시장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각축전을 뚫고 탐사운영권을 획득했다. E&P 사업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라며 “미얀마에 이어 제2의 자원개발 신화에 도전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포스코그룹 전체가 그리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페트로나스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가스전을 활용한 탄소 포집·저장(CCS), 블루·그린수소 생산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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