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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가는 스크린 여제 “1부서도 ‘믿보박’ 되고 싶어”

박단유 데뷔 9년만에 정규투어행

슬럼프 때 G투어서 자신감 회복

“내년에도 스크린 대회 계속 뛸 것”





“지금 스크린 골프 치는 거니?”

박단유(26·림코·사진)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 대회장에서 이런 얘기를 자주 들었다. 스크린 골프를 치는 것처럼 쉽게 스코어를 내자 동료들이 부러운 듯 장난스럽게 던지는 한마디였다.

박단유는 실제로 스크린 골프 치듯 필드 골프를 치고, 필드 골프 치듯 스크린 골프를 친다. 스크린 골프 투어인 G투어를 병행하며 KLPGA 2부 투어를 뛰었다. 올해 2부 투어에서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 순위 8위에 올라 내년 KLPGA 정규 투어 시드(출전권)를 따냈다. 2013년부터 2·3부 투어를 시작했으니 9년 만의 1부 입성이다.

최근 만난 박단유는 “(1부 진출이) 너무 절실하다 보니 눈물도 안 나고 오히려 담담했다”면서 “1부 뛰는 선수들 대부분이 친구나 아는 동생이니까 신인으로서 느끼는 부담은 훨씬 덜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내년에도 1부 투어 대회 일정과 겹치지 않는 G투어 대회에는 계속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단유는 지난해 3승에 대상까지 받은 ‘스크린 골프 여제’다. 올해는 네 번밖에 안 나갔는데도 그중 한 번을 우승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어디서 볼이 나오는지도 모를 정도로 스크린 골프를 잘 몰랐던 그는 지난해 G투어 상금으로 7,000만~8,000만 원을 벌었다. 필드 골프로 번 상금의 3배 가까운 돈이다.



3년 전 2부 투어 시드마저 잃고 방황하던 박단유는 “실전 감각을 유지하면서 용돈도 벌 수 있다”는 친구의 권유로 G투어에 뛰어들었다. 용하다는 스크린 골프 고수를 찾아가 한 달간 레슨까지 받고 처음 나간 대회에서 10위권에 들었다. 한 번 감이 잡히니 준우승, 우승이 차례로 터졌다. G투어 팬들 사이에서는 ‘믿보박(믿고 보는 박단유)’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스크린 골프에서 터뜨린 홀인원만 7번이다.

스크린 골프 투어 대회장에서 드라이버 샷 포즈를 취한 박단유. /사진 제공=골프존


박단유는 올해 골프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G투어 중계팀 PD의 추천으로 나간 자리였는데 110m 거리에서 친 샷을 핀 60㎝에 붙여 박세리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단유는 “스크린 골프장에서도, 연습장에서도 그 정도 거리를 가장 많이 쳐본다”며 “드라이버 샷 연습만 하는 아마추어들이 많은데 쇼트 아이언으로 거리 맞추는 연습이 훨씬 효과적이다. 스크린 골프로도 100m 안팎 반복 연습을 권한다”고 했다.

G투어에서 얻은 자신감을 박단유는 실제 필드에 쏟아냈다. 2부 투어 2승째를 올린 올 7월 군산CC에서는 첫날 62타를 쳤다. 박단유는 “스크린 골프를 치면서 10~15언더파 스코어가 익숙해지니까 필드에서 버디를 해도 흥분되지 않는다. 전보다 확실히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쇼트 게임이랑 퍼트로 먹고사는 스타일”이라는 박단유는 “스트레스 받을까봐 그동안은 1부 투어 중계를 절대 안 봤는데 요즘은 ‘내가 뛸 코스구나’ 하면서 주의 깊게 본다. 1부에서도 ‘믿보박’ 소리를 듣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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