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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로 동시대미술의 새길 모색"…'한국화 모임' 발족

한국화를 통해 아시아 미술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

30인 발기인과 8일 d/p에서 발족식, 공식 출범





침체된 한국화의 역할과 위치를 비판적으로 돌아보고, 동시대미술 안에서 한국화의 위상을 제고하려는 ‘한국화를 통해 아시아 미술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이하 ‘한국화모임’)이 8일 서울 종로구 디피(d/p)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 발족했다. 이 모임에는 작가 김호득·이배·정재호·박미나·손동현·곽아람 등과 황정수·임근준·현시원 등 미술평론가 겸 연구·기획자, 조앤기 미시건대 미술사학과 교수 등 30명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화모임은 “우리는 한국의 전통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던 다양한 방식들, 예를 들어 고대를 상상의 원천으로 보거나 통일 신라를 민족색의 기준으로 삼는 일, 조선 후기의 선비 전통을 정신적 지표로 삼는 일, 각지의 민예·민속·민중 전통을 대안으로 삼는 일 등, 여러 시대에 걸친 각계각층의 노력이 모두 중요했다고 인정한다”면서 “한국화가 동시대미술로서 새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전통의 범주를 뛰어넘어 매체적 확산을 도모했듯이, 이제 우리는 ‘포스트-한국화가(post-Korean-painter)’라는 확장된 인식을 통해 한국화 안팎에서의 다양한 실험을 한자리에서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우리는 한국이라는 민족 국가적 범주를 뛰어넘고, 한국성의 신화를 해체하고 극복하는 ‘한국화 너머의 한국화’를 모색하며, 국가주의적·민족주의적 세계관에 얽매이지 않고 전통을 사고한다. 이를 통해 국제적 아시아 미술(Inter-Asian Art)의 신기원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화모임은 미술인들을 향해 “한국화의 침체를 더는 당연시 여길 수 없으며 ‘백양회’와 ‘묵림회’의 역사를 기려 다각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과감히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주요 미술관과 큐레이터, 평론가와 또한 주요 미디어는, 한국화의 역사와 오늘의 상황을 더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담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통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상호 부정의 논리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전통은 다원적이며 따라서 다방면적으로 재해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한국화를 초극하는 한국화를 통해, 유사한 상황에 처한 아시아 각지의 현대 미술인들과 유사한 논의를 할 수 있고 국제적 아시아의 대안적 질서를 창출하는 과정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공립미술관을 향해서는 “한국화를 소홀히 다뤄 온 한국 현대 미술계의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면서 “공공미술관은 한국화 역사를 망라하는 대규모 연구·전시, 한국화와 ‘포스트-한국화’에 대한 소장품 구축계획, ‘포스트-한국화’를 중심으로 한 미술인들의 국제적 아시아 교류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기인들은 이날 출범식에서 천에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직함이나 성명 아래 도장 대신 자필로 글자를 쓰는 ‘수결 예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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