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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보다 싸다" 중국 주식에 외국인 자금 1,400조원 몰려…주가 반등 기대

[美中 자금시장 미스터리]

■ 홍색규제에도 올 1,400조 유입

규제 후 3개월간 바닥 다졌다 분석

해외 투자금 전년比 140조원 늘어

내년 공산당 당대회 등 빅이벤트에

정부 시장 안정화 정책 기대감 확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E) 개막식에서 영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규제 폭탄’에 따른 과도한 시장 변동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만 약 1,400조 원에 달하는 해외 투자금이 중국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규제 이후 3개월간 중국 기업의 시장가치가 저점을 다졌다는 판단과 함께 고수익률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10월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 등을 잇따라 앞두고 중국 정부가 곧 시장 안정에 나설 것이라는 진단도 긍정적 투자 심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중국 주식과 채권에 몰린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은 총 7조 5,000억 위안(약 1,380조 원)에 육박한다. 이는 전년대비 7,600억 위안(140조 원) 증가한 것이다. 빅테크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국 정부의 산업 규제에도 오히려 투자금이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투자금 유입의 가장 큰 요인으로 주가 하락에 따른 고수익률 기대 심리가 꼽힌다. 올해 중국 대형주 CSI300 지수는 5% 하락했고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 등 홍콩과 뉴욕에 상장된 중국 대형 기술주는 2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HSBC는 “중국 증시가 최저점에 근접했으며 인도의 주식과 비교해도 중국 주가가 이렇게 낮았던 적이 없었다”며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 내 기업가치는 규제 직후 급격히 하락했다가 정부 개입 확산 우려에 따라 3개월간 조정을 거쳤고 최근에는 완만하지만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는 “중국 투자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오버슈트’ 상황으로 신흥 시장에서 가끔 열리는 기회”라고 언급했다.

이번 규제 이후 장기적으로는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틀 안에서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핀테크 대출, 반독점 남용, 사교육의 과도한 이익 등을 이유로 규제의 칼날이 대기업을 겨냥한 반면 중국 정부는 중소기업의 자본 증대를 위해 새로운 증권거래소를 설립했다. 글로벌 분석 기관 TS롬바르드의 로리 그린 중국연구본부장은 “중국이 장기적인 개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분명한 경제 전략을 예고한 셈”이라며 중국 자본시장 시스템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일리기포드의 제임스 앤더슨도 FT와의 인터뷰에서 “황금 알을 낳는 거위는 절대 죽음을 당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더 많은 기술 기업 창출을 위해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도 긍정적인 변수다. 제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내년 초부터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HSBC의 헤럴드 판데어 린드 아시아증권 수석전략가는 “중국공산당의 당대회로 인해 내년은 ‘정치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국가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글로벌 은행들이 중국 내 완전 소유 자회사 인수를 추진하는 등 중국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해외 투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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